지시나 명령을 따르는 것 자체로 자존심이 무너지는 사람들이 있다
[최보식의언론=박태영 홀릭스 창업자]

이강인 선수가 SNS를 통해 “아시안컵 4강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되었습니다"라며 "언제나 대표팀을 응원해주시는 축구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 드렸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입니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축구팬들께서 저에게 보내주시는 관심과 기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서 보다 더 좋은 선수, 보다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이강인에 대한 기대가 컸던 사람으로서 행실뿐 아니라 사과문도 아쉽게 생각한다. '형들'이기 때문에 '복종'하고 도와야 했다는 내용으로 썼는데, 그보다는 팀을 하나로 단합하려 애썼던 '리더'를 존중하지 않았다고 사과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어떻게 보면 한국 사회 전반이 겪고 있는 아노미 현상이기도 하다. 억압과 복종을 제거하는 데는 성공을 했는데, 이를 '자발적 존중'으로 대체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한 사람을 뛰어넘는 큰일을 하기에는 문화적 힘이 여전히 약한 상태라 본다.
캡틴 손. 나와 비슷한 나이에 저리도 무거운 자리를 맡아 표정이 어두운 것 보면 마음이 안 좋다.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시나 명령을 따르는 것 자체로 자존심이 무너지는 사람들이 있다. 부당해서도 아니고 더 나은 대안이 있어서도 아니다. 그냥 즉각적으로 그런 '감정'을 느끼고 입이 나온다. 그러고는 자신도 아는지 사후 정당화를 구질구질하게 붙여 나간다.
그 사후 정당화조차 내용을 보면 답답하다. 아주 협소한 시야를 가지고 있거나 자신만이 특별하다고 여기거나 자신의 의견이 남들이 생각해본 적이 없는 혁신적인 것이라 착각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거기에 비해 지시나 명령이 왜 내려왔는지 찬찬히 생각해 보는 '존중'은 상당히 결여되어 있다.
조직에서는 무조건 복종하라고 윽박지르는 사람보다도, 생각 없이 따르는 사람보다도, 결국 아무 이유 없이 권위 자체에 거부감을 가진 사람들이 더 큰 피해를 준다. 다 같이 나쁜 곳으로 뛰면 나쁜 결과라도 나오는데 다 같이 다른 곳으로 뛰면 아무런 결과도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아마존의 'disagree and commit(반대하되 받아들이기)'은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철학이다. 의사 결정 전까지는 반대할 것은 다 반대하되 일단 의사결정이 일어났으면 얼라인이 잘 된 실행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아마존만 그런 것이 아니라 미국 빅테크 다니는 분들과 얘기 나눠 보면 대부분 이런 기업 문화를 전제로 하고 있더라. 물론 교조적으로 따르면 자칫 조직이 경직되거나 위험 신호를 무시하게 된다는 문제가 생길 수는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약한 얼라인이 강한 얼라인보다 100배는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특히 창업기업 특유의 아마추어리즘 7~8할은 의사결정자 중심으로 'disagree and commit'을 해내지 못해서 생긴다. "수평적 조직이 어쩌고..." 하다가 의사결정 체계가 불명확해지고 뿌옇고 감상적인 방식으로 일이 진행되다가 아무런 결과를 내지 못하는 것이다. 각자 물어보면 세상에서 제일 일을 잘하고 많이 했는데 회사 전체로 보면 성과가 없는 그런 상태가 된다. 아마 다시 채용하는 일이 있다면 '존중'을 할 줄 아는지 집중적으로 체크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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