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2010년 삼성석유화학 근무할 때 사상 최대실적을 내고 연말보너스(PS)로 연봉의 50%를 받았을 때, 삼성전자 사장단 중에 이런 말을 하는 분들이 있었다.“겨우 2조 짜리 사업을 하는 주제에 PS 50이라니 말도 안된다.”사실은 이랬다. 삼성전자가 반도체사업에 뛰어들었을 당시 한국의 주력 산업은 화학섬유(폴리에스테르)산업이었고 그 화학섬유의 핵심원료인 PTA를 독점 생산하는게 삼성석유화학이었다.당시 신사업은 밑빠진 독에 물 붓기를 할 때 삼성석유화학이 그룹 전체 이익의 1/3을 벌고 있어서 반도체, 에버랜드, 병원 등에
역사를 왜곡하는 데는 백 년도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사실 역사를 잊어버리는 데는 5년도 걸리지 않는다.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절을 4대강과 세월호가 전부인 양 문재인 정부가 역사를 왜곡하니 정작 문재인 정부의 실정(失政)을 비추는 거울 같은 5년 전 10년 전의 부동산, 감염병 관리, 북핵과 한미동맹, 물가와 재정관리 등은 다 잊어버린 세대가 대한민국 국민의 47.83%(2022년 대선 이재명 후보 득표율)에 달했다.아무리 부실선거라지만 대선 때만 되면 까마귀 고기를 먹은 듯 지난 5년간의 ‘흑역사’마저 대선후보나 공약에 눈이 멀
좌회전을 하다가 후회하고 말았다. 황새울로 200번길, 분당에서 유명한 학원가 밀집지역으로 시계를 보니 학원 끝난 아이들 픽업하러 값비싼 차들이 줄줄이 도로를 점유하고 있었다. 아이들을 태운 차들이 하나둘씩 빠지면서 아주 조금씩 이동하던 중, 뒷차가 내 범퍼를 쿵 박고는 멈추긴커녕 지긋이 밀더니 다시 뒤로 빠지는 거다.핸드 브레이크를 걸고 내려서 뒷범퍼 상태를 살펴보고는 썬탠이 진한 뒷차 운전석을 가까가서 보니 운전대에서 양손을 들고는 충돌한 적이 없다는 듯의 표정으로 연세가 지긋한 할아버지가 당황해하고 있었다.필자 차에는 블랙박스
“이제 최고경영진이나 임원 몇 사람의 지혜나 리더십 만으로 기업이 성공하는 시대는 끝났다. 지금의 경영환경은 더 이상 최고경영진의 구령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노를 저어가는 조정경기가 아니며, 각자가 리더십을 갖춰야 되는 급류타기의 시대로 변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모든 상황이 예측을 불허하게 급변하고, 온갖 의견들로 너무 시끄럽고 각자가 올바른 일을 찾아 올바른 방법으로 할 수 있는 리더십 능력을 갖추어야 될 것이다.”이는 고위경영자들 상대 강연으로 유명했던 K박사의 1999년 인터뷰 내용 중 일부이다. 논리적 사고로 예측불가능한 사태
코로나19 발생으로 각국 정부가 ‘록다운(봉쇄) 정책’을 강화했을 때 ‘코로나 음모론’이 전세계적으로 퍼졌다. 2010년 록펠러 재단이 예측한 미래 시나리오 중 강력한 전염병으로 인해 권위주의 정부가 득세한다는 ‘강한 통제사회(Lock Step) 시나리오’가 오늘날 현실과 너무나 소름끼치게 유사했기 때문이다.지난 7월 한국의 교육과학기술부도 록펠러 재단이 예측한 미래 시나리오 보고서( 2010년 11월)를 입수해 번역 요약본을 게시했는데 아래와 같다. Lock Step(강한 통제사회): 보다 강력한 정부 제재에 놓이게 되어, 혁신이
한국을 처음 방문한 외국인이 “서울의 야경은 너무 아름다워”라고 감탄했다. 그러자 그 외국인을 안내하던 한국인 가이드가 이렇게 답했다.“야근 때문이지.”지난 2017 신년특집 [SBS스페셜] '아빠의 전쟁'에 나왔던 웃픈 유머다.사실 2009년 봄에 홍콩여행 갔을 때 금융위기의 여파인지 빅토리아 피크에서 내려다 본 홍콩 빌딩숲은 2/3가 어두웠기에 멋진 야경은 야근 덕분이란 답변이 수긍이 갔다. 그런데 화려한 야경을 자랑하는 메트로폴리탄을 가능케 한 사람은 누구인지 아시는가? 두 사람이다.19세기 초만 해도 그 실용적 가치를 인정받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사(社)가 ‘교통사고 충돌감지와 911 자동전화’를 애플워치와 아이폰의 기본기능으로 탑재한다고 했다. 국내 언론에서는 다들 ‘역시 애플’이라며 칭찬일색이다. 하지만 이는 남의 걸 베낀 거다.Apple Wants iPhones to Detect Car Crashes, Auto-Dial 911https://www.wsj.com/amp/articles/apple-wants-iphones-to-detect-car-crashes-auto-dial-911-11635768001시계를 거꾸로 돌려 ‘블랙 스완’
아인슈타인, 닐 암스트롱, 마를린 먼로, 에드먼드 힐러리 그리고 모나리자이 다섯 명의 공통점은?이들 사진의 저작권이 모두 빌 게이츠에게 있다.1989년 빌 게이츠는 ‘21세기의 석유는 디지털 이미지’라고 하면서 ‘코비스(Corbis)’를 창업했다. 코비스는 예술품이나 유명인사의 사진 등 각종 이미지의 디지털 저작권을 사들여 사용료를 받고 팔고 있다.솔직히 사진업계 사람이 아닌 일반인 중에서 코비스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기껏해야 한 때 세계 최고 갑부였던 게이츠가 취미 삼아 보유한 기업 정도로 알려져 있다.워싱턴주 시
‘제품은 제품을 만든 조직 구조를 반영한다’소프트웨어(SW)공학에서는 이를 ‘콘웨이 법칙(Conway's law)’이라고 한다.20대가 사용할 폰을 30대가 기획하고 40대가 디자인해 50대가 결재 올려 60대가 최종 승인하는 구조라면 매력없는 ‘아재폰’ 나올 가능성 100% 아닌가?!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벤처 시절 배운 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프로젝트 관리자는 늘 두 가지 부담에 시달린다. 하나는 프로젝트 결과를 정의할 부담이고, 나머지 하나는 빠른 시간에 가시적인 뭔가를 보여줄 부담이다. 그런데 그 부
이들 5명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우선 한국 사람이라면 고(故)김대중 전 대통령 덕분에 모두 노벨평화상 수상자라는 것을 생각해 낼 수 있으리라. 하지만 이 다섯 명 모두 ‘소여 밀러 그룹’의 고객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게다.소여 밀러는 1970년대 후반부터 인물과 이미지를 중시하는 선거 캠페인,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 슬로건 부각 전술 등으로 상징되는 미국식 미디어 정치의 세계화에 기여한 정치컨설팅 그룹이었다.그 회사는 독창적인 영상광고 전문가이자 기민한 정치전략가인 데이비드 소여, 복잡한 메시지를 짧은 문장
한국이 석유 수입량의 108배나 되는 양의 물을 수입하고 있다. 전세계에서 수도물을 그냥 마실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인 우리가 물을 수입하고 있다니 무슨 말일까 싶었다. 알고보니 생수처럼 물을 직접 수입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먹는 식량과 식품을 통해서 물을 수입한다는 뜻이다. 물 수입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물 발자국(Water Footprint)'과 '가상수(假想水·Virtual Water)'라는 두 개념을 먼저 알아야 한다. 물 발자국은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이 특정 단위가 배출하는 전체 온실가스
지난 8월 3일 열린 미국 아스펜연구소 안보포럼(2021 Aspen Security Forum)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개성공단에 맥도널드 지점 세우자”고 했다.미국의 대표적인 프렌차이즈인 맥도널드가 개성공단에 지점을 연다면 미국이 북한을 침공하지 않겠다는 상징적 요소로도 작용해 한미연합훈련이 방어적 차원의 군사훈련이라는 것을 북한도 수용할 것이라는 발상으로 이어진다. 도대체 '맥도널드 평화 이론'이라는 아름답고 멍청한 꿈은 어디서 온 것일까?그 출처는 바로 1996년 12월 8일자 뉴욕타임즈에서 토마스 프리드먼이 쓴 ‘빅
우리나라는 이미 2019년을 기준으로 65세 이상의 고령자 비중이 14.9%인 고령 사회이고 2025년에는 65세 이상 고령자의 비중이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에 직면한다. 많은 전문가들이 인구 고령화에 따라 국가 차원에서 가장 큰 부담 요인으로 ‘고령 인구의 의료 비용 증가’를 꼽는다.2020년 산업연구원은 ‘고령 사회 수요 변화에 대응하는 고령친화 산업 발전 과제와 시사점’ 연구보고서를 통해 10년 후 고령자 1인당 의료비를 760만원으로 예측하면서 건강 관리의 핵심을 기존의 질병 치료에서 질병의 사전 예방 및 관리로 이동하고
올해 한국 기업들 사이에선 ESG라는 경영키워드가 대유행이라고 한다. ESG란 투자운용사나 연기금이 기업의 지속가능 여부를 판단할 때 재무적 성과 뿐만 아니라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뜻으로 쓰인다.하지만 이미 사회적 가치(Social Value), 기업의 사회적 책임 (Cooperate Social Responsibility), 공유가치 창출(Creating Shared Value) 같은 경영키워드가 있었지만 여전히 오너 리스크, 리베이트
지금 건전한 상식을 가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문재인 정부 5년 만에 망할 뻔한 –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 대한민국을 다시 정상 궤도로 되돌릴 대통령을 기대하고 있다.하지만 여야할 것 없이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은 많으나 대통령직을 제대로 수행할 사람이 누구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현재까지 공개된 몇몇 공약만으로는 현 세대의 표만 생각하는 정상배(政商輩)인지, 진정 다음 세대를 고민하는 위정자(爲政者)인지 확실하게 구분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이미 말도 안되는 공약으로 스스로 정상배 인증한 후보도 있긴하다.그럼에도 불구
지금 건전한 상식을 가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문재인 정부 5년 만에 망할 뻔한 –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 대한민국을 다시 정상 궤도로 되돌릴 대통령을 기대하고 있다.하지만 여야 할 것 없이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은 많으나 대통령직을 제대로 수행할 사람이 누구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현재까지 공개된 몇몇 공약만으로는 현 세대의 표만 생각하는 정상배(政商輩)인지, 진정 다음 세대를 고민하는 위정자(爲政者)인지 확실하게 구분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이미 말도 안 되는 공약으로 스스로 정상배 인증한 후보도 있긴 하다.그럼에도
회사에서 중요한 의사결정을 앞두고 CEO 대부분이 단 하나의 질문에 크게 좌우된다고 한다.“지금 경쟁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문제는 경쟁사가 선택한 길이 항상 옳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 이걸 알면서도 집단적 타성처럼 업계가 그런 식으로 움직인다. ‘남과 다르고 싶다’는 심리는 CEO들도 예외는 아니지만 위험을 감수하다 실패할까 두려워하는 건 일반인들과 다를 바 없다.문영미 하버드대 교수는 경쟁을 통한 차별화의 허구성을 지적하며 ‘경쟁하는 가운데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다 보면 차별화되기보다 상호 모방으로 평준화되는 경향이 높다’고 지
최근 코로나19 델타변이 환자가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면서 백신 접종으로 느슨해진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델타변이는 인도에서 작년 10월 처음 보고되었다. 올 3월초부터 2차 유행이 시작되고 5월에 최고조에 달하면서 델타변이에 대한 우려가 가시화되었다. 6월이 되자 전세계 85개국에서 델타변이 환자가 발생하면서 WHO는 우려 변이로 지정하고 전세계 '지배종'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제일 먼저 마스크를 벗은 이스라엘은 지난 25일 '델타변이 감염자의 절반이 화이자 백신 접종 완료자'라고 발표하면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영
유독 높은 지위에 오르면 자기 존재감을 깊이 남기려고 애를 쓰는 사람들이 있다. 마치 세계 유명 관광지 벽마다 유성 매직이나 칼로 자기 이름을 남기듯이 이미 전임자가 시작했던 일의 기념비에조차 자기 이름을 새긴다. 김천시 추풍령 휴게소에 있는 경부고속도로 준공 50주년 기념비에 박정희 대통령이 아닌 김현미 장관 이름을 새긴 것이 대표적인 사례인데, 정말 코미디다. 그런 사람들에게 뛰어난 성과를 낸 이유를 물어보면 다들 자신의 부족함을 메워 주는 주변 사람들에게 공을 돌리기는커녕 모든 것을 자기 덕이라고 한다. 지장(智將)위에 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