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최보식의언론=박동원 논설위원]

MBC 화면 캡처
MBC 화면 캡처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맨체스터 명감독 퍼거슨이 했다고 전해지는 이 말은 팀스포츠에 금과옥조와 같은 명언이다.

팀웍과 군기잡기를 혼동하면 안된다. 팀스포츠에서 팀웍은 생명이다. 손흥민은 군기를 잡으려한 게 아니다.

사실 이건 클린스만이 했어야 했는데 '자율'이니 뭐니 하며 방임하다보니 주장 손흥민이 이를 대신하다 사달이 난 것이다. 시합 전술이 없으니 미팅도 안한 것이다.

승부를 겨루는 팀을 일반 사회조직과 같이 보면 안된다. 위계와 규율이 없으면 팀스피릿도 흐릿해진다. 감독들은 팀스피릿을 만들기위해 강온전략을 쓴다. 클린스만이 팀웍이나 팀스피릿에 대한 대책이나 전술없이, 기술 좋은 이강인에 의존하는 단순한 축구를 구사하며 이강인에게 힘을 실어준 게 근본 원인이 된 거라 난 판단한다. 그전에 이강인도 저렇게까지 싸가지없이 행동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리 어릴때부터 스페인에서 컸지만 아버지가 태권도 관장이었는데 스포츠 예절 정도는 배웠을 것이다.

인간은 생각보다 단순해서 리더가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개인도 팀 분위기도 달라진다. 영화 '파리대왕'이나 '필론의 돼지'처럼 주위 분위기나 여론에 따라 침묵하기도 부화뇌동하기도 하는게 인간이다. 그래서 여론에 편승하는 '밴드웨건'이나 고립되지않기 위해 대세에 순응하고 여론에 따라가는 '침묵의 나선' 같은 인간심리 이론도 만들어진것이다. 리더의 팀운영방식과 지도력이 팀분위기나 팀스피릿을 좌우한다.

어제도 썼지만 클린스만 감독의 자유방임이 이강인과 어린 선수들의 기강 해이를 불러왔고, 감독을 대신해 이를 다잡으려는 주장 손흥민의 리더십과 충돌하면서 사달이 난것임이 명백해졌다.

토트넘 포스테코글루처럼 주장 손흥민에게 강력한 권위를 부여하여 손흥민을 중심으로 팀을 뭉치게 하든지, 아니면 차두리 같은 한국인 코치가 해야 했다. 손흥민이 자기 권위나 세우는 하찮은 인간이었으면 최고 권위의 EPL에서 난다긴다 하는 선수들과 명장들이 하나같이 그를 따르고 좋아할 수도 없다. 이미 증명된 것이다.

'명장' 소리 듣는 축구감독들은 팀웍을 해치는 선수는 스타플레이어를 막론하고 내친다. 네덜란드 명장 히딩크는 팀웍 해치는 다비드를 대표팀에서 내보냈고 사과받은뒤 1년만에 받아줬다. 맨체스터 명장 퍼거슨은 연예인병 걸려 팀웍해치는 베컴에게 축구화를 던져 눈 위가 찢어져 레알마드리드로 이적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가장 많은 골을 넣던 반니스텔루이의 골 욕심이 팀과 젊은 선수들의 발전을 해친다며 방출시켰다. 그도 스스로 자기 관리하는 선수는 간섭하지 않았다.

클린스만은 이미 선수들에 자유방임하는 팀관리로 악명이 높아서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한국팀에 맞지않다는 결론이 나 있었다. 클린스만이 맡은 팀 마다 망쳐놓은 이유가 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개인 욕심이 김판곤 기술위원장이 애써 구축해놓은 감독 선임 절차를 무시하고 클린스만을 영입해 오늘의 이 사태를 만든 것이다.

국가대표로서 강한 자부심을 갖는 손흥민은 4강 탈락 직후 인터뷰에서 "감독이 나를 원하지 않는것 같다, 대표팀을 계속하는것에 대해 생각해봐야 겠다"고 말한 건 클린스만식 자유방임 축구에 대한 강한 불만을 애둘러 말한게 아닌가 생각한다.

이강인과 젊은 선수들은 이번 기회에 많은 걸 느끼고 배웠으면 한다. 이들이 제대로 커야 대한민국 축구에 미래가 있다. 국가대표 축구를 떠나 개인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이런 사태가 생기면 비난만 할 건 아니고 각자 생각하기를 통해 개념을 세우는 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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