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일원 삼류선비] 자기가 잘 나서 그 자리에 올랐다는 오만에 빠져

[최보식의언론=윤일원 논설위원]

어제 하루 종일 난리가 난 뉴스는 '한-쿠바 수교'가 아니라 '이강인-손흥민 충돌' 뉴스였어. 경기 하루 전날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모두 깜놀하고, 캡틴의 전술 토의에 불응한 이강인에게 비난이 쏟아졌지.

사람들이 분노한 이유는 겸손하지 못한 '태도' 때문이야. 국가 대항전 스포츠, 특히 축구는 평소에 관심이 일도 없던 사람도 한밤중에 벌떡 일어나 경기를 봐. 왜? '전쟁'이니까. 축구는 전쟁이 맞아. 끈끈한 팀워크와 전술. 그래서 캡틴의 역할이 중요한 거야. 현장 지휘자. 그것을 부정하는 순간 동네 축구가 돼. 나 홀로 잘난 사람 천지의 축구. 그게 '동네 축구'잖아.

명심보감(明心寶鑑)에 “복은 검소함(淸儉)에서 생기고, 덕은 물러나 낮춤(卑退)에서 생기며, 도는 고요히 생각하는(安靜) 데서 생긴다.”라고 했어. 꼭 옛말이 아니더라도 겸손이 갖는 미덕은 매우 크잖아.​

삼성전자 권오현 회장 알지? 누구나 넘볼 수 없는 '초격차(超格差) 경영'을 실천한 분. 이분의 리더십이 ‘진솔함, 겸손, 무사욕’이라고 해(실제 그런 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솔직하게 털어놓는 일, 누구한테나 배우는 자세, 개인을 위해 권력을 사용하지 않는 점, 이것이 오늘의 삼성전자를 만들었고 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일까? 인터넷 유머야. 계산하는 방법이 매우 쉬워. 알파벳 26자를 순서대로 나열하고 각각에 1부터 숫자를 대입하고 더하는 거야. A에 1을 대입하고, B에 2, C에 3 ⵈ 그러면 Z는 26이 돼.

이렇게 해서 '100점'이 되는 단어가 무엇이게? '태도(attitude)'야. 열심히 일하다(hard work) 98점, 지식(knowledge) 96점, 행운(luck) 47점, 돈(money) 72점밖에 안 돼. 웃자고 한 유머이지만, 여기에도 삶의 지혜가 엿보이지. 참고로 '스트레스(stress)'도 100점이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현인들의 가르침 중에 ‘겸손한 태도’가 빠진 적은 거의 없어. 안하무인 제멋대로 야단법석을 떠는 정치가들도 선거철만 되면 얌전한 온순 모드로 확 바뀌면서 ‘겸손의 왕’인 양 아양을 떨지. 왜? 정치권력이 겸손하지 않으면 민주주의는 무너지기 때문이야.

그런데 치열한 경쟁을 뚫고 그 자리에 오르면 자기가 잘 나서 그 자리에 올랐다는 오만에 빠져 겸손한 태도를 잃어버려. 그땐 사람이건 회사건 나라건 망해. 한국 축구 요르단에 완패했잖아. 만약에 우리가 오만한 무지를 깨닫고 겸손해진다면, 우리에게 희망이 하나 생겨. 그건 바로 우리 자신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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