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과 조롱의 리더

[최보식의언론=이병태 카이스트 명예교수]

NYT 웹페이지 캡처(왼쪽), 조선일보 인터넷판(오른쪽 아래) 캡처

트럼프는 자신을 욕하는 시민에게 지난 주 욕설과 함께 가운데 손가락을 펼쳐보였다. 노골적으로 노벨상을 탐내고 마차도가 선물로 준 노벨상 메달을 받고 헤벌쩍 좋아라 웃는다. 보통의 정치인이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윤 전대통령이 '바이든 날리고'의 헤프닝과 비교해 보면 트럼프라는 괴물의 진상이 드러난다.

이런 트럼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프랭크 브루니(Frank Bruni)의 2026년 1월 19일 자 뉴욕타임스(NYT) 칼럼이 설명한다

이 칼럼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시간주 포드 공장 방문 중 야유하는 사람에게 가운뎃손가락을 들어올린 사건을 중심으로, 그의 품격 없는 행동과 독재적 성향을 비판하고 있다.

1. '가운뎃손가락'이 보여주는 트럼프의 본질

트럼프는 포드 공장에서 자신에게 "소아성애자 옹호자(pedophile protector)"라고 외친 남성에게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올리고 욕설(F-word)을 내뱉었다.

브루니는 이 작은 제스처가 트럼프의 본질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그는 품위(dignity)를 지키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으며, 오히려 자신의 저속함을 '솔직함'이나 '엘리트주의에 대한 반격'으로 포장한다. 백악관조차 이를 "미치광이에 대한 적절하고 명확한 대응"이라며 두둔했다.

2. 반대와 비판을 용납하지 않는 독재적 성향

트럼프의 가운뎃손가락은 어떤 비판도, 모욕도 참지 못하는 그의 성격을 상징한다. 그는 반대파를 '적'으로 규정하고 위협한다. 최근 니콜라스 마두로 체포 후 유포된 이미지에는 "FAFO(Fuck Around and Find Out - 까불면 뒤진다)"라는 문구가 포함되어 있었다. 이는 자유를 위한 외침이 아니라 복종을 강요하는 명령이다.

심지어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트럼프의 칭얼거림을 달래기 위해 자신의 메달을 '양도'하는 촌극까지 벌어졌다.

3. 통합이 아닌 분열과 증오의 리더십

과거 대통령들은 적어도 말로라도 국민 통합을 이야기했지만, 트럼프는 이를 거부한다. 크리스마스 인사에서도 자신을 수사한 이들에게 "지옥에서 썩길 바란다"고 저주를 퍼부었다.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시민 사살 사건에 대해서도, 그는 분노한 시민들을 위로하기는커녕 '국가의 적'으로 몰아세우며 더 강력한 무력 진압을 예고했다.

브루니는 트럼프가 국민에게 화합의 손길을 내밀 수 없다고 비꼬며 글을 마친다. "그의 손가락 하나는 다른 용도로 바쁘기 때문이다."

프랭크 브루니(Frank Bruni)는 미국의 저명한 저널리스트이자 작가, 그리고 교수다.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에서 25년 이상 재직하며 백악관 출입기자는 물론 음식 비평가로도 활약하는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독특한 이력을 쌓았으며, 현재는 듀크 대학교(Duke University)에서 저널리즘 및 공공 정책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의 책은 베스트셀러에 여러 차례 올랐다.

* 《Born Round》 (2009): 자신의 식탐과 체중 조절 투쟁기, 그리고 가족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낸 회고록 (레스토랑 비평가 시절 이야기 포함).

* 《Where You Go Is Not Who You’ll Be》 (2015): 대학 입시 광풍을 비판하며, 명문대 입학이 인생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담은 교육 서적.

* 《The Beauty of Dusk》 (2022): 2017년 뇌졸중으로 오른쪽 눈의 시력을 잃게 된 후, 상실을 받아들이고 적응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감동적인 에세이.

* 《The Age of Grievance》 (2024): 현대 미국 사회를 지배하는 '불만'과 '피해의식'의 문화를 분석한 최근작.

 

btlee@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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