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트럼프를 막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최보식의언론=이병태 카이스트 명예교수]

NYT 웹페이지 캡처
NYT 웹페이지 캡처

아래는 뉴욕타임스 2026년 1월 20일 자에 게재된  미국 보수 정치평론가  로스 도우셋트(Ross Douthat)의 칼럼을 요약 정리한 것이다. 필자는 기독교 신앙을 변호하고 전통적 보수주의자다. (편집자) 

1. 트럼프의 '광기'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과 진실

트럼프가 무역 전쟁을 불사하며 그린란드 매입을 시도하는 기행(mad-king behavior)에 대해 두 가지 해석이 존재한다.

첫째 (미치광이설): 노벨 평화상에 집착하는 나르시시즘과 노령의 변덕, 그리고 베네수엘라 개입의 흥분이 겹친 망상적 행동이라는 시각이다.

둘째 (협상가설): 이는 고도의 협상 전술이라는 시각이다. 터무니없는 요구로 상대를 공포에 떨게 한 뒤, 실제로는 유리한 조건의 거래를 끌어내는 '미치광이 전략'이라는 것이다.

다우셋트의 결론은 이 둘이 혼재되어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도덕성이 결여된 불안정한 나르시시스트인 동시에, 자신의 결함을 무기로 활용할 줄 아는 권력 본능을 가진 인물이다.

2. 사라진 '내부 브레이크'

트럼프에 대한 모든 정치적 도박(공화당의 지지, 유권자의 선택)은 그의 '이성적 생존 본능'이 '과대망상'을 통제할 것이라는 믿음에 기반했다.

1기 때는 참모진(내각)이 트럼프의 충동을 억제하는 내부 브레이크 역할을 수행했다. 현재 2기 행정부의 내부 견제는 너무 약하다. 마르코 루비오 등이 조율을 시도하지만 역부족이며, 주변에는 '예스맨'들이 가득하다. 트럼프 본인도 재집권을 통해 자신의 방식이 옳았다고 확신하며 더 과격하게 행동하고 있다.

3. 이제 남은 것은 '외부의 힘' 뿐

내부 통제가 무너진 상황에서 트럼프를 멈출 수 있는 것은 오직 냉혹한 현실, 즉 외부의 견제뿐이다.

최근 트럼프의 무역 전쟁 폭주를 멈춘 것은 채권 시장과 중국의 힘이었다. 정부 셧다운을 끝낸 것은 여론이었고, 연준(Fed) 장악 시도를 막은 것은 제롬 파월 의장의 의회 설득이었다.

이번 그린란드 사태 역시 금융 시장, 여론, 유럽 지도자들, 그리고 미국 상원이 개입하여 NATO의 위기를 억지로라도 봉합하는 형태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4. 파괴적인 결과와 우려

설령 이번 사태가 무력 충돌 없이 끝난다 해도, 트럼프가 '바이킹 배'를 여기까지 몰고 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파괴적이다.

유럽과 캐나다가 미국에 등을 돌리고 중국 쪽으로 기울게 만들고 있다. 전 세계 우파 및 포퓰리즘 정당들의 입지를 약화시키고 있다. 워싱턴의 상식과 안정성에 대한 전 세계의 신뢰가 무너졌다.

결론적으로, 트럼프식 방식이 성과를 내려면 강력한 제동 장치가 필수적인데, 남은 임기가 3년이나 남은 현재 그 제동 장치들이 너무나 약해져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btlee@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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