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기구를 대한민국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안해 창설했다

[최보식의언론=정중규 더 프리덤타임즈 주필]

윤석열 대통령과  그 변호인단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 '부정선거론'을 핵심 계엄사유로 주장하며 '세계선거기관협의회'(A-WEB) 등에 대한 사실조회를 신청했다. (편집자)

부정선거파들의 음모론을 보고 있으면 '병적'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얼마 전부터 갑자기 A-WEB라는 용어가 그들 게시물에 떠돌기에 뭔가 했더니 세계선거기관협의회(Association of World Election Bodies)의 약자였다. 

하여튼 '선거'라는 단어만 보이면 '부정선거'가 연상되는지 그 기구를 부정선거의 온상인양 매도하고 있었다.

그들 부정선거파의 전투력을 급향상시킨 이유를 찾아보니, 하필 그 기구를 대한민국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안해 창설했고 그 본부 사무실도 대한민국에 있으니, 평소 부정선거의 원흉으로 보는 대한민국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공격하기에 딱 좋은 먹잇감이 되어 있었다.

심지어 인천에 사무처가 있는데, 그들은 그마저 이번에 그 유명한 음모론 전문 '스카이데일리'가 "99명의 중국인 첩자를 체포했다"고 주장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내부에 있다는 허위사실마저 만들고 있는 실정이다.

그뿐 아니라 2014년 있었던 'A-WEB 고문단 조찬간담회 참석자 명단'을 어디서 구해와 거기 김무성, 박지원, 최경환, 유인태 등이 있자 상상력도 좋게 "여야 정치권 모두가 부정선거의 공범자"라고 떠들고 있다.

심지어 헌법재판소 재판관 문형배가 미운(필자도 밉기는 하다) 그들은 당연직으로 A-WEB에 참여하는 것을 '전 세계 부정선거 숙주'라면서 "곧 FBI '국제테러범' 명단에 오를 체포대상"이라고 황당한 공격까지 하고 있다. 

하지만 A-WEB는 부정선거파가 부정선거 원흉으로 의심하는 노무현-문재인 정권 때가 아니라, 이명박 정부 때인 2011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ACEEEO 20주년 기념 컨퍼런스에서 대한민국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후발 민주국가에 대해 자유롭고 공정하며 투명하고 참여적인 선거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민주선거시스템 정립시켜 세계민주주의의 성장에 기여하기 위해 범세계적인 협의회를 창설 제안해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에 설립한 국제기구다.

현재 세계 108개 국가, 118개 기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무처도 인천광역시 연수구  아트센터대로 175 G타워 24층에 있다.

이런 국제기구를 향해 부정선거파들이 참새떼마냥 조잘거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1월 22일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변론에 출석해 '부정선거론'을 핵심 계엄사유로 주장하면서 '세계선거기관협의회'(A-WEB) 등에 대한 사실 조회를 신청한 이후부터였다. 

물론 황당하게도 이미 부정선거파 신도의 한 사람인 윤 대통령이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그동안 보수 진영에서 줄곧 이 A-WEB를 부정선거의 거점으로 지목하면서, 이 기관이 한국산 선거 장비를 수출해 세계 각국에 부정선거를 유발했다는 주장을 펼쳐왔고 그런 주장을 윤 대통령도 믿었던 까닭이다. 

아무리 내가 윤석열 대통령을 절대적으로 지지할지라도, 가장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으로 국정을 수행해야 할 일국의 대통령이 이런 음모론에나 빠져 계엄까지 한 것을 어찌 이해하고 박수를 보낼 수 있을 것인가(이재명의 민주당이 국정마비 노리며 줄탄핵 하는 등의 행태 때문에 계엄했다는 것은 일견 이해할 수는 있지만).

물론 '이미 엎지르진 물'이라 어쩔 수 없이 수습 차원에서, 특히 이재명에게 대통령 자리가 가는 것 만큼은 막기 위해, '침대축구를 통한 시간벌기 싸움'마저 용인하는 등 최선을 다해 도와주고는 있지만, 서글픈 마음이 들게 됨은 어쩔 수 없다.

#윤석열, #부정선거론, #세계선거기관협의회, #A-W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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