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방식이 때론 융통성이 있어 좋아보이지만 그 융통성이 제어가 안되는게 문제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친한파 일본 국가대표 레전드 포워드 오쿠보. 그가 한국 축구의 장단점에 대해 말했다.

장점은 무서울 정도로 격렬하다는것. 단점은 안풀릴 때 멘탈이 쉽게 무너진다는것.

이게 진짜 한국인의 보편적 기질이고 특질인 게 냄비근성, 주기적 투쟁, 사고 수습, 집단적 문제해결 방식에 그대로 나타난다.

심지어 정치에 너무나 잘 나타난다. 종족 특성을 결정론, 운명론으로 오독해 부정적으로 보고 딴지를 거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렇지가 않다. 사람도 가정과 주위환경에 의해 인성, 인격, 성질, 성격에 영향을 받듯, 종족도 자연 풍토나 역사속에서 보편적 집단 특질이 형성된다.

짜증나는 침대축구를 하는 중동 페르시안 축구, 인저리 타임에도 너무 냉정한 일본 축구, 얼빠진 무개념으로 볼을 차는 중국 축구, 당황하면 정신줄을 놓는 독일 축구 등 단순히 수준차나 전술을 넘어 어떤 기질적 특질이나 경향성이 축구 행태에 그대로 반영된다.

축구는 한 국가의 사회문화나 종족 기질이 가장 잘 반영되는 스포츠다. 한국축구는 격정적이고 안풀릴 때 멘탈이 무너진다. 어느 팀이나 멘탈이 무너지는 건 매 한가지겠지만 대응은 전혀 다르다. 특히 일본의 대응은 우리와 전혀 다르다.

지고 있는 인저리 타임에도 뻥축구를 하지 않고 답답할 정도로 냉정하게 패씽에 의한 빌드업을 구사한다. 일본 축구는 절대 모험을 하지 않는다. 융통성이 눈꼽만치도 없다. 우린 재난 대응도 재난 수습, 책임 공방도 완전 격정적으로 질타하고 과격하게 한쪽에 책임 전가시켜버리지만, 일본은 답답할 정도로 차분하고 냉정하다.

뭐 어떤게 더 낫다 할순 없다. 다 장단점은 있다. 우리 방식이 때론 융통성이 있어 좋아보이지만 그 융통성이 제어가 안되는게 문제다. 격정적이라 대응도 격렬하고 이후 벌어지는 갈등도 겉잡을 수가 없다. 차분하고 냉정한 분석과 성찰이 없으니 늘 같은 사고와 갈등이 되풀이된다. '주먹구구' 이게 딱 맞는 말이다.

저작권자 © 최보식의언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