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들롱의 영화처럼 은행을 털지는 않았다

영화 '남과 여'  한 장면
영화 '남과 여'  한 장면

1970년 전후, 일본 영화잡지 스크린에서 선정한 서양배우 인기순위 랭킹에서는 수년 째 알랭 들롱이 1위로 선정되고 있었다. 외국 배우에 대해서 본래 관심이 많았던 것은 아니었다. 친구가 워낙 영화광이어서, 그를 통해 학습한 결과로, 서양 배우들의 이름 몇몇을 입에 올리게 되었다.

그 친구는 스크린지를 정기구독하고 있었는데, 이름도 낯선 여배우를 보여주면서,

나는 이 여자와 한 달만 살고 죽으라면 죽을 수 있어라는 황당한 소리를 하곤 했다. 한 달 살고 죽겠다는 여배우는 일정한 주기를 두고 바뀌었다.

매일 같은 것을 보면서 염원하면 꿈이 이루어진다더니, 그는 일찍 미국으로 이민하였고. 총기수집이 취미인 알랭 들롱이 보유한 총기류를 갖추었고, 영화에서 보던 스포츠카와 모터사이클을 다 갖추고, 알랭 들롱과 같은 모습으로 살았다.

친구는 본래 무일푼이었다. 그러나 알랭 들롱의 영화처럼 은행을 털지는 않았다. 여자들과는 한 달을 살거나 하지 않고, 한 여자만을 위해서 살았다. 이런 유형은 하바드대를 안 나와도 평생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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