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비봉 시절풍자] 북한산 백운대 밑에서 삼겹살을 구어먹던 원시의 시대에, 빅토리녹스 칼로 꽁치통조림을 따고

서랍 구석에 깊이 박혀있다가 잊어버릴 만하면 한 번씩 나타나주는 내 인생 최초의 주머니칼 Colonial Knife, (Made in USA) 이다.
40년 전 구로공구상가에서, 해군칼, 또는 전기공칼이라고 하면서 권해주기에, 별 용도도 없이 구매했던 것이 (당시2000원) 평생을 내 근처에 머물고 있다.
이 칼은 접고 펴기가 얼마나 뻑뻑한지, 손이 안가서 거의 사용을 안했고, 맥가이버 덕분에 유행해진 스위스칼 빅토리녹스를 주로 애용했다.
내가 쓰기 위해서 또는 선물용으로 스위스칼을 토탈 열댓 자루는 넘게 구매한 기억이다. 북한산 백운대 밑에서 삼겹살을 구어먹던 원시의 시대에, 빅토리녹스 칼로 꽁치통조림을 따고, 감자, 호박 등을 썰어 넣고, 석유버너에 밥을 하고 고추장찌게를 끓여서 먹던 추억이 삼삼하다.
그 옛날처럼 산이든 바다든 야외에 나가서 불을 피우고, 칼로 식재료를 손질해서 취사를 해먹을 수 있는 게 아니고, 허가된 캠핑장에서만 캠핑행위가 허락되는 우리나라 여건이 상당히 갑갑하다.
근간에 부시크래프트 칼에 관심이 생기면서, 칼을 대여섯 자루 구매해서 만져보고는 있으나. 야외에 나가서 사용한 적은 없다. 유투브를 통해서 부시크래프트 동영상, 나이프 제작 동영상을 보면서 대리만족에 그치고 있자니, 이게 무슨 짓인가 웃음이 나기도 한다.
나이를 생각하면 칼이 한 자루씩 늘어나는 것도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칼을 보면 좋은 것을 어쩌겠는가. 젊은 나이라면, 작은 공방을 마련해서, 나이프를 만들어 보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으나, 이 역시 여건이 허락하지 않는다.
가까운 숲길에 김밥 들고 산보 나가는 길에, 간단한 모라나이프 한 자루 허리에 차고 나가서, 사과라도 깍아먹는 재미가 있었으나, 요즘은 거리에 나와서 칼을 휘두르는 발광검객들 때문에 칼 휴대도 편하지 못한 분위기가 되어버렸다.
동호인들 카페 등에서 주선해서 외진 섬이나, 오지에서 부시크래프트를 경험하게 해주거나, 공방과 협의해서 DIY 경험의 장이 마련된다면 어떨가 싶다.
우리의 청년들이 특수강 철편을 단조해서(불에 달구고 두들기는 공정) 일본도(니뽄도)보다 더 우수한 칼도 만들어 보고, 세계 최강의 칼을 생산하게 된다면, 조선의 칼도 자랑스럽게 노래를 부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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