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작은 한 짐도 안 해본 이들이 쌓아놓은 장작으로 불은 오라지게 때우네, 제길헐.

옛날 우리네 집을 지을 적에 빗물 안 새게 하는 것 다음으로 중요한 게 온돌놓기이다.

온돌놓기는 상당한 기술과 경륜을 요구한다. 땅을 고르고 알맞은 깊이로 파내고, 고래길을 만들고 고래등돌을 놓고, 구들짱을 놓는다. 똑같은 돌(대대로 써오던 같은 돌)로 놓아도 솜씨에 따라서 천양지차다.

잘 놓는 사람이 만들면 불을 조금만 때도 따뜻하다. 잘못 놓은 구들은 저녁 내내 불을 때도 아랫목에 기별도 안 간다. 따뜻하냐~? 아니요~ 소리를 거듭하다가 새벽녘에 조금 미적지근해지다가 만다. 잘 놓은 튼튼한 구들은 하루 종일 따뜻하고 땔감도 적게 소모된다. 구들장을 너무 허술하게 놓으면 신혼부부들 사랑을 나누다 구들장이 푹 꺼지는 수가 있다. 생각해보라, 한참 정신 없는데 바닥이 푸욱 꺼지면 기절초풍 안 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날이 춥고 손이 시려워도 부랴부랴 뜯어서 고쳐야 한다. 신부가 말할 것이다. ”서방님 고래돌을 단단히 잘 괴어요. 내가 더 좋은 돌 주워 올까요?“

한 나라의 살림이 초가삼간이든 고대광실이든 집을 짓고 온돌을 놓는 것과 같다. 올망졸망 식솔들이 밥상 앞에 둘러앉아 웃음꽃을 피우며 배불리 먹고, 동지섣달 삭풍 부는 추위에는 따신 온돌방에서 솜이불 덮고 편안히 잠자게 해줘야 한다. 이는 수천 년간 임금들의 임무였다.

거렁뱅이 땡강이나 하던 이들이 집을 차지하고 들어앉아서 구들 고친다고 다 뜯어놨는데, 어느 돌멩이를 어디에 괴어야 하는지도 모르니, 찬바람 부는 날씨 닥치면 다 얼어죽게 생겼다. 부실한 구들장 데운다고 아궁이에 아무리 장작을 쑤셔 넣어도 방은 냉골이다. 식구들은 추위에 떨고 원성만 높아간다. 고사리 손으로 고생고생 모아 놓은 땔감을 있는 대로 아궁이에 쑤셔 넣어 보나, 방은 차갑기가 여전하고, 잘못하면 생으로 불이 나서 집 홀랑 태우고 들판에 나앉게 생겼다. 장작은 한 짐도 안 해본 이들이 쌓아놓은 장작으로 불은 오라지게 때우네, 제길헐.

여보, 서방님, 구들 좀 잘 놔요~~열심히 하고 있자나, 잔소리 좀 그만 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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