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정부의 해법 제시가 "굴욕" 이면, 아무것도 안 한 문 정부는 "피해자 개무시" 정부나 다름 없었는데...

윤미향 의원이 8일 후원금 횡령 의혹 이후 약 3년 만에 정의기억연대가 주최하는 시위에 참석했다. 윤석열 정부의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3자 변제 해법을 기회로 삼아 활동 재개를 한 것이다.

윤미향 사태 이후 정의기억연대가 쑥대밭이 되자, 후임인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이 윤 의원이 하나도 해결한 것 없이 자신에게 다 떠넘기고 갔다고 비토했다는 풍문을 들은 게 엊그제 같은데, 윤석열 정부의 강제징용 피해자 해법이 발표되자 다시 뭉친 것이다.

이쯤 되면 시민연대 운동이 아니라 비즈니스 파트너라고 봐야 되지 않을까? 기가 막히는 한 장면이다.

윤 정부의 강제징용 해법을 두고 말들이 있지만, 한일 역사 정의를 위해 일하는 단체들에서는 어찌 피해당사자의 권리를 농락한 윤미향 의원에게는 일언반구의 언급도 없었는지 아직도 의아하다.

더욱이 피해자 지원단체는 3자 변제 해법에 대한 입장을 왜 바꾸는 것입니까? 진보 정권에서는 제3자 변제 해법이 "현실적인 안"이라고 하더니, 지금은 정권이 바뀌자 왜 "굴욕" 인가?

2 때부터 일제 강점기의 강제징용 문제에 관심을 갖고, 시민단체, 국회 등지에서 계속 활동을 해온 필자로서는 어떤 분들이 무슨 말을 했었는지 포토그래픽 메모리처럼 모두 기억하고 있다. 피해자 문제를 아무런 대안 없이 정파적으로 소비하려고 한다면 이제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윤 정부의 해법 제시가 "굴욕" 이면, 아무 것도 안 한 문 정부는 "피해자 개무시" 정부나 다름 없었는데, 이건 왜 지적 안 하는가. 비판의 잣대가 기울어져도 한참 기울어진 것 아닌가.

부디 정도를 걸어달라. 피해자를 정치에 활용하는 것도 정도껏 해야 한다. 해야할 일은 하지 않으면서 구호, 선동 소재로 쓰고, 알면서도 쓰임 당하고.. 또 되풀이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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