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을 떠올리게 하는 장동혁 체제가 버티고 있는 한 어떤 포대갈이를 해도 필패는 예정

[최보식의언론=최보식 편집인]

YTN 화면 캡처
YTN 화면 캡처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요즘 SNS를 통해 공천심사 방향에 대해 계속 해서 말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의 대원칙은 이기는 공천"

"우리 당은 내부 논리보다 더 중요한 것이 국민의 선택을 받는 것"

"이번 공천은 무엇보다 경쟁력과 실력을 기준으로 이뤄질 것"

흥행을 위한 미스트트롯 경연방식 도입을 띄우면서, 여론조사에서 밀리는 현역 광역단체장들에게는 알아서 물러나라는 신호도 보내고 있다. '야상'까지 입고 나서서 지방선거에서 뭔가 만들어보겠다는 이정현의 열성은 높이 살 만하다. 

하지만 지금 국민의힘 문제는 공천 심사를 멋지게 하고 유능한 인재, 새로운 신인을 발굴해서 해결되는 게 아니다. 그렇다고 기존의 오세훈 시장 등으로도 가망이 없다. 실례되는 말을 하면, 그런 공천 심사 백날 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물론 국힘당이 이 모양이어도 선거때가 되면 공천을 받아보겠다는 사람들은 줄을 설 것이다. 하지만 본선에서 이들 중 당선될 사람은 없다고 본다.

얼마 전 여론조사를 보면 서울 강남 3구도 민주당에 밀리는 판이다. 부산 경남도 이번에는 내줄 확률이 높아 보인다. 대구 경북이 유일하게 남아있는데, 그 결과는 압도적이 아니라 박빙이 될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보수당 역사에서 지금껏 없었던 완패를 예고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도 완전 바보가 아니라면 알고 있을 것이다. 

이를 당내 공천 심사로 막을 수 있다고 보나. 조금이라도 판단 능력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사태가 결코 공천을 어떻게 해서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아마 이정현 공관위원장 본인도 알면서 그렇게 떠드는 게 안쓰럽다.

불가항력 같은 지금 이 사태가 어디서 비롯되고 문제의 본질은 어디에 있고, 심지어 답이 무엇인지도 대략 알 것이다. 하지만 국힘당에 오래 몸담고 그에 상응한 책임이 있는 이들이 모두 입을 닫고 있다.  문제를 알면서 모르는 척 외면하고 있다는 뜻이다. 

지금 '장동혁 간판'으로는 선거를 치를 수없다는 걸 다 알고는 있다. 그럼에도 이들 중에는 '목전의 선거를 앞두고 지도부를 흔들지 말라' '분열은 필패' 따위의 소리를 하고 있다. 마치 군밤을 심어 놓고 싹이 트기를 바라는 것 같다.

'윤석열'을 떠올리게 하는 장동혁 체제가 버티고 있는 한 어떤 포대갈이를 해도 필패는 예정돼 있다. 이 큰틀을 바꾸지 않고 안에서 자잘한 것들을 아무리 손질해본들 효과가 없다.

과거 같으면 원로 중진 소장파들이 다 나서서 당을 위해 장동혁 대표에게 자진 사퇴를 권했을 것이다. 이게 당을 살리는 길이라면서. 그런데 이번에는 이상하게 조용하다. 이게 참 미스터리다. 장동혁 간판으로는 완패가 불을 보듯 뻔한데 앉아서 맞이하겠다는 격이다.

나는 김종인 같은 구원투수 비대위 체제를 비판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비대위로 가지 않고는 국힘당에 다른 방법이 없다.

물론 비대위로 간들 생존 확률은 크게 높지 않다. 그럼에도 가만히 앉아서 죽는 것보다 정당이라면 뭔가 변신하려는 몸부림을 지지자들에게 보여주는 게 맞다.  

그렇다고 대안이 '윤석열'을 역시 떠올리게 하는 한동훈은 아니다. 선거를 해보려면 윤과 무관한 인사를 '간판'으로 세워야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여의도 국회로 올라와 장동혁 단식을 중단시켰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나서면 가장 좋다고 본다. 그가 신진세력과 손을 잡는다는 전제에서 말이다. 탄핵으로 중단됐던 자신의 정치 역정을 마무리할 기회도 될 것이다.  

아니면 개혁신당과 합당해 이준석을 간판으로 내세우면 민주당과 대결해볼 만하다고 본다. 

보수라는 '집'이 폐허처럼 허물어지고 있는데 당내 자신들의 작은 이익만을 계산하면 이런 생각은 현실이 되기 어렵다.  

 


#국민의힘위기 #보수정치 #한국정치 #장동혁

저작권자 © 최보식의언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