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에서 비리로 형사재판을 받고 있는 피고인을, 지역구까지 옮겨주면서 공천

[최보식의언론=장진영 국민의힘 동작갑 당협위원장(변호사)]

뉴스TVCHOSUN 캡처
뉴스TVCHOSUN 캡처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공천관리위원이었던 강선우 의원은 자신의 보좌관이 서울시의원 공천신청자 김경으로부터 1억 원을 받아 보관하던 중 공관위  간사인 김병기 의원(전 원내대표)를 찾아가 이를 고백하고 '저 좀 살려달라'고 했다. 그리고 그다음날 김경은 단수공천됐다.

이게 김병기가 녹음한 강선우 대화 내용의 골자다.

1. '살려달라'의 의미가 뭔가.

강선우가 뇌물을 받기 싫었다면 즉시 1억 원을 반환하고 김경의 뇌물공여 사실을 간사에게 보고하고 공천탈락시키면 그만이었다.

그런데 강선우가 1억 원을 반환하지 않고 굳이 간사를 찾아가 고해성사를 했다는 것은 반환할 생각이 없었거나 돌려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봐야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라고 울먹였는데, 그냥 돌려주면 될 걸 굳이 가지고 있으면서 다른 남자 앞에서 울먹일 이유가 없지 않나. 정치판에서 일부 여성들이 쓴다는 눈물 작전을 쓴 것이다.

강선우가 '안 받으면 어떡해요'라고 묻는 것도 코미디다. 들고가서 놓고 오면 될 것인데 해보지도 않고 '안 받으면 어떡해요' 묻기만 한 것은 돌려주고 싶지 않다는 뜻이다(이미 써버려서 돌려줄 수 없었을 수도 있다).

살려 달라는 것은 '(돌려주건 말건) 공천시켜 주세요'의 의미이다. 반환했으면 죽을 일도 없고 살려 달라 애걸할 일도 없기 때문이다.

더 웃기는 건 김병기가 1억 원 수수를 알고도 눈을 감아주고 단수공천을 했다는 점이다.

문제 있는 후보를 걸러 내라고 만든 공관위의 간사가 후보의 범죄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도 공천을 했다? 민주당은 공관위 간사를 도둑고양이에게 맡기는 정당이다.

김병기가 강선우에게 '왜 저를 끌어들이셔가지고'라고 말한 대목이 있다. 그렇다. 

2. 강선우는 왜 하필 김병기에게 무모한 자백과 함께 더 무모한 공천 청탁을 했을까. 

김병기에게는 통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병기는 2022년 지방선거에서 비리로 형사재판을 받고 있는 피고인을, 지역구까지 옮겨주면서 공천을 줬다. 그 유명한 법카의 주인공 조진희가 그 당사자다.

김병기와 같이 공관위원을 했던 강선우는 누가 봐도 부적격자인 조진희의 공천을 밀어붙이는 김병기를 보았을 것이다. 또는 김병기가 강선우에게 조진희 공천에 협조해 달라고 했을 수도 있다. 

그러니 강선우는 '저 사람은 이야기가 좀 되겠네'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도둑고양이는 도둑고양이를 척하고 알아본다.

강선우가 '저 좀 살려주세요'라고 울먹이지만 속으로는 '김병기 너도 똑같잖아'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진짜로 김경이 김병기에게도 돈질을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 다음 날 김경 단수공천 결과를 받아든 강선우의 입가에는 승리의 미소가 번졌을 것이다.

김병기는 자기의 치부를 보고 있었을 강선우가 살려달라고 하는 걸 외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살려주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다는 뜻이 내포된 청탁이란 걸 느낄 수 있지 않았겠나.

김병기는 지방선거 공관위 간사를 하면서 어떤 기준을 적용했는지가 이제 세상에 알려졌다.

그런데 지방선거와는 비교도 안되는 사이즈의 작년 4월 총선에서 김병기는 무려 후보검증위원장 자리에 있었다. 김병기가 후보검증위원장을 하면서 어떤 기준으로 일했을까. 그래도 총선인데 청렴결백의 끝판왕으로 거듭났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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