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참에 항공 혜택과 관련해 국회의원 전수조사를 해보면 어떨까? 아니 '항공사 특검'을 발족시키면 어떨까?

[최보식의언론=김진안 전 삼성전자 중동구 지역장 전무]

KBS 뉴스 캡처
KBS 뉴스 캡처

오래 전 이야기지만 필자가 해외에 주재하는 동안 아시아나와 대한항공 주재원들에게 국회의원들과 일부 정부부처 간부들의 행태가 꼴불견 행태를 전해 들었다. '김병기 사태'는 재수없이 걸린 것일 뿐 어제 오늘 일도 아니다. 국회의원들 사이에서는 그런 류의 특권의식은 일상사다.

2023년에 기본소득당의 용혜인 의원이 초선 비례대표임에도 가족여행 가는데 김포공항 귀빈실을 요구해 사용했던 일이 대표적 사례다. 초선 의원이라 특권의식만 생겼지, 방법이 서툴러 실수로 언론에 드러났을 뿐이다.

국회의원들은 자신들이야 해외출장 때 비즈니스클래스를 타지만 가족들도 그렇지는 않다. 하여 그 가족이 해외에 나갈 때면  비즈니스로 승급해 달라는 요청이 여러 경로를 통해 수시로 들어온단다. 은근히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노골적이다.

대부분 이번 김병기 의원의 사례처럼 보좌관을 통해, 혹은 친분 있는 대한항공 임직원들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무료 티켓이나 좌석 승급 혹은 현지공항에서의 특별케어까지 요구한다.

항공사 해외지점장들에게 권한이 있는지 국회의원들의 그런 요구가 있을 때 들어주곤 하는데 기분 좋을 리 없다.

요새 유럽항공권이 이코노미석이라도 200만 원이 넘고 비즈니스클래스는 600만 원에 육박한다. 좌석승급을 받으면 약 400만 원의 혜택을 입는다. 100만 원 이상이면 업무상 관련이 없더라도 뇌물로 간주되니 국회의원직 박탈에 해당한다.

김병기 사태로 가슴을 졸이며 지켜보는 국회의원들과 정부 요직 간부들이 많을 것 같다. 특히 국회의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과 정부의 국토교통부 간부이다.

김병기 원내대표의 경우 2박3일에 160만 원에 상당하는 투숙쿠폰이니 투숙 룸레벨이 주니어나 로얄스위트룸 정도 되겠다. 김병기 대표가 국토교통부 상임위 소속에 민주당 원내대표에 뽑히기 전이라고 해도, 3선 의원이니 대한항공에서 신경을 썼을 것이다. 

그런데 김병기 대표의 답변이 궁색하고 치사하기도 하다. 그냥 죄송하다고 끝내면 안 됐을까? 할인받아 실제로는 하루에 30만 원짜리라 방이라니, 누가 믿을까? 김병기 의원에게만 특별할인 해줬겠지.

어떤 숙박권을 받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김병기 원내대표가 로얄스위트룸을 원한다고 말했으니 이를 요구라고 판단했을 것이고, 칼호텔에서는 김병기 의원의 신분을 아니 쿠폰의 가격을 떠나 무조건 최고 등급의 룸을 내어준다. 

그런데 김병기 의원은 과연 이번 사례에서만 그랬을까? 과거 가족 해외여행 때는 어땠는지 조사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김병기 의원의 아내는 상당한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병기 부인은 2016년에 국정원 기조실장에게 직접 전화해 아들의 국정원 채용을 챙긴 전력이 있다. 대한민국 국회의원 부인 누가 감히 국정원 기조실장에게 전화해 아들 입사 문제를 따질 사람이 있을까? 

그리고 위에서 언급했지만 이런 관행은 절대 김병기 원내대표에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아마 대한항공을 떠난 전직 직원들을 불러 조사해 보면 과거 누가 어떤 혜택을 입었는지 금방 나온다.

이참에 항공 혜택과 관련해 국회의원 전수조사를 해보면 어떨까? 아니 '항공사 특검'을 발족시키면 어떨까? 국회의원들이 그런 특검법을 통과시킬 리가 없겠지만 통과된다면 국회의원들  대다수가 잠 못 이루는 밤이 될 것이다.

그나저나 대한항공은 아직도 정신 차리지 못한 것 같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아직도 그런 혜택성 쿠폰을 돌리고 있을까? 아마도 국회의원들뿐 아니라 정부 국토교통부 간부 대다수에게도 비슷한 쿠폰을 돌리고 혜택을 줬을 것이다.

개인적 추측이지만 국토교통부 간부들의 가족이 대한항공으로부터 가장 많은 혜택을 보고 있지 않을까? 이참에 대한항공의 이런 못된 관행에 철퇴를 내려야 한다.

그들에게 뇌물을 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비용 만큼 일반승객들에게 전가되니 죄없는 일반 투숙객이나 승객들이 실질적 피해를 보니 문제다. 대한항공 오너 가족이 그 비용을 부담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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