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노화 방식을 개선하는 데 성공할수록 추가 개선의 경제적 가치가 더욱 커진다
[최보식의언론=박정원 더시그넘하우스 연구소장]

인간은 몇 살까지 살 수 있을까?
2025년 현재 기네스북에 올라 있는 세계 최고령자는 122세로 죽은 프랑스 잔 루이스 칼망(1875~1997)이다. 그녀가 태어날 당시 프랑스 여성의 평균 수명은 45세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데 80년 가까이 더 살았다.
2024년까지 세계 최고령 생존자는 스페인계 미국인 마리아 브란야스(1907~2024). 117살까지 살다가 그해 8월 19일 사망했다. 이후 바통을 이어받은 세계 최고령자는 일본의 이토오카 도미코. 2024년 9월 현재 116세이다. 세계기네스북협회로부터 현존 세계 최고령자로 등재된 인물이다.
세계 최고령 국가 일본은 2024년 9월 현재 100살 이상 인구가 9만 5,119명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다. 한국이 1만 명도 채 되지 않은 것과 비교하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 중 절대 다수인 95% 이상이 100~104살이다. 110살 이상은 200명도 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간 수명 한계를 두고 여러 설이 있다. 2024년 ‘네이처’에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인간의 생물학적 연령은 85살이라고 주장한다. 인간의 수명 연장은 이미 한계에 왔으며, 의학 기술의 획기적 발전 없이는 더 이상 수명 연장은 불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2021년 미국과 러시아‧싱가포르 공동 연구진이 50만 명의 혈액 세포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인간 수명의 생물학적 한계는 120~150살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노화학자(gerontologist)들은 인간이 138살까지 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뉴욕 알버트아인슈타인의대의 유전학 전공 얀 페이흐 교수는 과거 사망 기록에 대한 인구통계학적 분석을 근거로, 인간 수명 연장은 이미 정점을 찍었으며 생물학적 한계치는 115살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반면, 미국 조지아대, 플로리다대 연구진이 인간의 최대 수명 기록이 2060년대면 122살의 기록도 깨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선진국 사망 통계 기록집을 통계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1910~1950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이 2060년쯤 122살을 훌쩍 넘어선다고 추정했다.
연구진은 출생연도를 기준으로 ‘곰페르츠(Gompertz) 최고연령 법칙’을 적용해서 예상했다. ‘곰페르츠 법칙’은 사망률이 최고점에 도달하는 연령, 즉 사망 위험이 가장 높은 연령을 말한다. 사망률 100%에 이르면 그때가 최고 수명이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기대수명은 지난 150년 동안 엄청나게 증가했지만 연장된 수명 만큼 건강하게 사는 건 아니다. 오히려 건강하지 않게 연명하면서 사는 노인이 늘어나는 게 지금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그래서 건강수명을 늘리자는 주장이 여기저기서 제기되고 있다.
우리는 여기서 본질적으로 상충하는 한 가지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수명이 짧더라도 질병을 최대한 줄이면서 삶을 더 건강하게 만드는 것(=건강수명)이 바람직한가, 아니면 수명을 연장하여 더 오래 사는 것(기대수명)이 바람직한가?
더 나아가 ‘삶을 더 건강하고 길게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노화 자체를 표적으로 삼는 것의 이점은 무엇인가? 노화를 치료하는 가치는 특정 질병을 근절하는 것과 비교하면 그 가치가 얼마나 되나? 이러한 이점에 대한 경제적 가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와 같은 추가 질문도 던질 수 있다.
이러한 의문을 경제적 관점에서 연구한 이론이 있다. 앤드류 스콧(Andrew J. Scott) 등이 2021년 쓴 논문 ‘노화의 경제적 가치(The ecomomic value of targeting aging)’에서 ‘통계적 삶의 가치(VSL, Value of Statistical Life)’ 방법론을 사용하여 더 긴 수명, 더 나은 건강, 그리고 노화되는 속도의 변화에서 얻는 이점에 금전적 가치를 부여했다. 이는 사회가 노화 방식을 개선하는 데 성공할수록 추가 개선의 경제적 가치가 더욱 커진다는 주장이다.
연구진들은 기존 데이터를 분석하여 기대수명 증가, 건강 개선 및 노화를 표적으로 삼는 치료의 경제적 가치를 평가했다. 그리고 건강을 개선하는 질병률 감소가 기대수명을 더 늘리는 것보다 더 가치 있고, 노화를 표적으로 삼는 것이 개별 질병을 근절하는 것보다 잠재적으로 더 큰 경제적 이익을 제공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기대수명을 1년 늘리는 노화 둔화의 가치가 38조 달러이고, 10년 증가하면 367조 달러라고 제시한다. 따라서 궁극적으로 노화 방식을 개선하는 데 더 많은 진전이 이루어질수록 추가 개선의 가치는 더욱 커진다고 주장한다.
또한 ‘통계적 삶의 가치’는 개인의 평생 소득보다 높다고 한다. 개인이 시간, 건강 및 여가를 중시하기 때문에 삶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고 연구진은 강조한다. 물론 그 사회와 개인에 따라 임금, 이자율, 은퇴 연령, 남은 기대수명 및 미래 건강에 대한 지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지만 일단 통합된 데이터를 사용했다.
이와 유사한 논문이 또 있다. 시카고대학과 국립경제연구소의 케빈 머피(Kevin M. Murophy) 박사와 로버트 토펠(Robert H. Topel) 박사가 쓴 ‘건강과 장수의 가치(The Value of Health and Longevity)’라는 논문에서 1900년 이후 기대수명 누적 증가는 2000년 미국의 대표적인 성인 기준으로 120만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었고, 1970년 이후에는 연간 약 3조 2,000억 달러 가치의 부를 추가했다. 암 사망률이 1% 감소하면 5,000억 달러 가치가 있다고 한다. 미래의 건강 개선으로 인한 잠재적 이득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래서 각 국가에서 인간 수명을 늘리기 위한 연구와 작업을 멈추지 않고 있다. 실제로 수십 년 내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고령 기록인 122세를 뛰어넘어 150살까지 살 수 있을지, 아니면 생물학적 한계가 85세라고 주장한 이론이 맞을지 아무도 모른다.
jungwon55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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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양반들 살리려고 소비되는 돈이 얼맙니까?
80억이나 되는 인간들 !
죽을 것들이 죽어야 살 사람이 제대로 살지...
정말 큰일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