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기대수명은 남성은 80.6세, 여성은 86.4세
[최보식의언론=박정원 더시그넘하우스 연구소장]

수명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여기에 자연적 또는 문화적 환경의 특정 요인이 장수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과학자들이 계속 연구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수명은 사망률과 또한 깊은 관련이 있다. 쉽게 표현하면 일찍 죽으면 짧은 수명이고, 오래 살다 죽으면 장수라고 한다. EU에서 연구 자금을 지원받은 프로젝트인 GEHA(Genetics of Healthy Aging, 건강한 노화 유전학)에서는 ‘90세부터 장수’라고 정의한다.
'남성이 여성보다 일찍 죽는다'는 사실은 이제는 더 이상 뉴스도 아니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왜 남성이 일찍 죽을까’라는 현상에 대한 본질적 원인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전문가들조차 아직 그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반적으로 그 원인을 ‘그건 보편적 현상’이라고 얼버무려버린다.
보편적 현상이라고 직접 관련되는 어떤 원인이 없을까? 세상 어떤 현상이라도 원인이 없는 결과는 없다. 단지 인간이 그 인과관계를 정확히 밝히지 못할 뿐이다. 사실 보편적 현상이라 얼버무리는 현상에 대한 현재까지 밝혀진 원인은 생물학적·유전적·사회환경적·의학적 영향의 결과이다.
다시 말해 여성과 남성의 수명 차이는 인간의 수명이 생물학적 성적 특성(해부학적, 생식기능, 성호르몬, X 또는 Y염색체의 유전자 발현)과 행동, 사회적 역할, 생활방식 및 삶의 경험, 그리고 진화적 관점과 관련된 요인의 조합으로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은 전 세계적 공통적 현상으로 나타난다.
역사적 관점에서 보면, 19세기 유럽에서 평균 수명은 40세 미만이었고, 남녀 성별의 수명은 일반적으로 비슷했다. 당시 여성은 산모 사망률이 높아 여성의 평균 수명이 높지 않았다.
반면 남성도 사고나 전쟁, 또는 부상과 폭력으로 인한 사망률은 항상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여기에 감염성 및 전염성 질병은 남성과 여성에게 거의 비슷하게 영향을 미쳐 사망에 이르게 했다.
20세기 들어서부터 사망률에 급격한 반전이 일어난다. 의학과 공중보건의 발달로 유아 및 산모 사망률을 급격히 줄었고, 사망률은 주로 노령층에 집중됐다. 또한 심장마비와 암과 같은 비전염성 질병이 주된 사망 원인이 됐고, 여성의 생존율은 점점 더 높아졌다. 이때부터 남녀 사망률의 차이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동시에 기대수명도 여성이 더 길게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평균 수명 차이는 부분적으로 산모 사망률의 감소로 설명하지만, 주요 원인은 남성과 여성 간의 행동과 생물학의 차이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UCLA 공중보건학 벨트란 산체스(Beltran Sanchez) 교수는 1800년부터 1935년까지의 1,763개 출생 코호트의 역사적 데이터를 사용하여 분석한 결과, 1880년 이후 태어난 코호트에서 성 비대칭이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성인 남성 사망률은 50~70대의 특정 연령대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심장병은 1900~1935년 출생 코호트에서 초과 남성 사망률 증가와 관련된 주요 질환으로 떠오른다.
남성과 여성 간의 기대수명의 최대 차이는 1970년대와 1990년대 사이에서 발견된다. 그 이후 성별 격차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이는 남성과 여성 간의 위험 행동 차이가 좁혀진 것과 남성의 심혈관 질환(CVD)로 인한 사망률이 감소한 데 일부 기인한다.
EU 회원국 28개국에서 남성과 여성 간의 기대수명 차이는 2013년 5.5년이었다. 하지만 성별 격차는 EU 회원국 간에도 조금씩 차이가 났다. 한국도 남성과 여성의 수명, 즉 성별 기대 수명의 차이가 점점 좁혀지고 있다.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1970년 62.3세에서 1980년 66.15세, 2000년 76세를 기록하다가 2022년 82.7세까지 증가한다. 이 기간 동안 성별 기대수명의 차이는 1980년 8.5세에서 2000년대 들어서 7.3세로 떨어지더니 2022년 들어 5.8세까지 내려간 상태이다. 2023년 기대수명은 남성은 80.6세, 여성은 86.4세이다. 여전히 5.8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이다.
jungwon55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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