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젠하워는 이승만의 요구대로 한미 간 협력 방안에 모두 동의했다
[최보식의언론=김의환 뉴욕총영사]

얼마 전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트럼프와 밴스 부통령으로부터 기자들이 보는 앞에서 모욕에 가까운 공격을 받았다. 당시 밴스는 "우크라이나는 미국에 감사해야 한다"는 요지의 이야기를 했다.
스스로 자신을 지킬 수 없는 나라의 비극적 현실을 온 세계가 보았다. 우크라이나는 1994년 엘친과 클린턴을 믿고 세계 3위의 핵탄두와 전술 핵을 해체했다. 부다페스트 각서이다. 만약 우크라이나가 그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지금 같은 굴욕을 겪지는 않았을 것이다.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군사력을 포기한 결과다.
대부분의 한국인이 모르고 있지만 70여 년 전 우리도 미국 백악관에서 미국으로부터 비슷한 수모를 당한 적이 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우크라이나와는 정반대였다. 놀랍게도 미국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부터 모욕에 가까운 대접(?)을 받고 회의장을 박차고 퇴장했다. 믿기 어렵지만 사실이다.
1954년 7월 말 미국 워싱턴 D.C.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미국 국빈 방문 중이었다. 한국 전쟁 종료 후 한국 재건과 향후 협력을 명시하는 협정 체결과 양국 대통령의 공동성명서 발표 등 굵직한 외교 행사가 예정되어 있었다.
당시 이승만 대통령 일행은 백악관에서 도보로 5분 거리인 영빈관 블레어하우스에 머물고 있었다. 정상회담 시간은 오전 10시였는데 이승만 대통령이 회담장에 가지 않겠다고 해서 참모들이 경악하고 있었다. 상호 합의 내용 중에 미국 측 요청사항인 한국은 앞으로 일본과 협력해야 한다는 내용을 이승만 대통령이 뒤늦게 알게 되어 대노한 것이다. 이승만 대통령은 일본을 철천지 원수로 여기고 있었다.
시간은 계속 흘렀고 10시를 넘어 가자 이승만 대통령을 수행했던 외교·국방장관 및 주미 대사등은 거의 심장이 멎기 직전이었다. 일단 참석만이라도 하시라는 간곡한 수행원들의 건의에 대통령은 마지못해 마침내 움직였다. 약속한 회담장에 도착하니 시간은 10시 15분을 넘기고 있었다.
세계 최강 국가 대통령이 세계 최빈곤 국가 대통령을 15분 이상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아이젠 하워 대통령과 덜레스 미 국무 장관 등 미국 대표단의 얼굴은 일그러져 있었다. 회담장에 앉자마자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거칠게 이승만을 몰아붙였다.
그러나 1905년 조지 워싱턴 1907년 하버드 1910년 프린스턴 국제법 박사 학위 취득은 물론 유엔 전신인 세계연맹 본부가 있던 제네바 등 전 세계 외교계를 좌지우지하던 세계 최고 외교관 이승만 앞에 아이젠하워는 오히려 카운터 펀치를 맞고 주춤했다. 15분 늦은 것을 문제 삼아 회담에서 기선을 제압하려던 아이젠하워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다. 자신의 대통령이 오히려 코너에 몰리게 된 것을 목격한 델레스 미 국무부 장관이 나섰다.
덜레스는 이승만과 하버드 동문이기도 하며 매우 가까운 사이였다.
그는 단도직입적으로 이승만을 공격했다.
"미국이 한국을 도와주지 않았다면 당신은 지금 이 자리에 올 수도 없다. 미국에 감사해야 되는 것 아닌가요"
젤렌스키가 얼마 전 트럼프와 벤스에게 당했던 것과 거의 같은 내용이었다.
델레스의 말이 끝나자마자 놀라운 일이 발생했다. 이승만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것이다. 그 다음에 이승만이 했던 말을 듣고 아이젠하워와 미국 참석자들은 귀를 의심했다.
"내가 기자들과 약속이 있었는데 잊어버리고 있었다. 나는 다른 약속이 있어 먼저 나가야겠다."
이승만은 이 말을 하고 바로 문을 열고 회의장을 나가버렸다. 아이젠하워는 얼굴이 일그러지다 못해 아예 표정이 없어져 버렸다. 죽음 같은 침묵이 회의장에 흐른 다음 정신을 차린 아이젠하워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얼마나 화가 나서 자리에서 일어났는지 의자가 뒤로 나자빠져 뒹굴고 있었다.
정상회담은 그렇게 끝이 났다. 공동성명서 발표도 물론 없었다.
그러나 아이젠하워는 이승만의 요구대로 한미 간 협력 방안에 모두 동의했다. 물론 일본과의 협력은 없던 일로 했다.
이승만이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 200해리의 평화선을 일방적으로 선포하고 200해리(지금은 12해리) 우리 영해에 들어와 조업하는 일본 어선은 무조건 나포하고 체포했다. 이승만이 대통령으로 있었던 시절 우리 바다는 광활하고도 넓었다.
한국전쟁 3년 동안 이승만은 40만에 가까운 세계 최강의 대한민국 국군을 양성해 놓았다. 이승만은 북진 통일을 해서 공산당 치하에서 신음하고 있는 북한 동포들을 구해내고 자유민주주의 통일 대한민국을 수립할 것이라는 말을 수도 없이 했다.
2만 7,000여 명의 반공포로 석방·한미 상호방위조약 체결이라는 약소국가의 지도자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세계 외교사의 신기원을 만들어낸 이승만의 지도력과 영향력을 알고 있는 아이젠하워를 비롯한 미국 수뇌부들은 자신들의 말을 듣기는 커녕 자신들을 이리저리 끌고 다니는 이승만을 제거하려는 시도까지 했으나 결국 이승만에게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승만은 단독으로 북진 통일을 시도할 사람이 라는 사실을 그들은 잘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역설적이지만 미국의 물자와 자금으로 만들어진 세계 최강의 군대가 오직 이승만의 명령만 따른다는 사실을 그들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70여 년 전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가장 약한 나라였다. 그러나 대한민국에는 세계 최강 국가의 지도자조차도 두려워하는 세계 최고의 지도자가 있었다.
수십 년 동맹조차도 사라지고 있는 지금 이승만과 같은 지도자가 우리에게 더욱 절실한 이유이다.
#젤렌스키트럼프, #이승만아이젠하워, #이승만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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