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분석하고 그렇게 믿고 싶을지 모르지만, 그들의 안중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최보식의언론=장현주 사업가(에세이스트)]

자료사진(위), MBC 화면 캡처(아래)

오늘(8일) 미국 부통령 J.D. Vance가 공식 TV회견 석상에서 중국민들 전체를 폄하하는 의미로 '중국 농사꾼들'(Chinese peasants)이라는 표현을 쓰는 보기 드문 일이 있었다.

밴스 부통령은 자신의 회고록 'Hillbilly Elegy'(국내 출간명 ‘힐빌리의 노래’)에서 밝혔듯 가난에 찌들고 폭력과 비속어가 난무하던 애팔래치아의 비천한 촌구석 출신이다. 

문명화되고 공정한 사회에서 상대방의 출신 배경을 비하하거나 모욕하는 일은 일반 사회에서도 드문 일이다. 하물며 국제사회에서 전시 상황도 아닌데 한 나라의 국민들을 싸잡아 '농사꾼들'이라 칭하는 경우는 그의 출신 만큼 못 배우고 비천한 짓이다.

필자는 국내 인터넷판 신문기사에 달린 독자들의 댓글들을 보고 더 놀랐다.  "옳은 소리 한 것이다", "속이 시원하다" 식의 칭찬이 주조였기 때문이다.

밴스가 중국민을 폄하하고 무역역조 개선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기본 바탕에는 물론 트럼프식 미국 (이익) 우선주의의 전략이 자리잡고 있었겠지만, 그보다 더 근저에 비(非)백인에 대한 조소와 차별 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읽지 못한다는 생각에 화가 나려 했다.

중국인 전체를 ‘Chinese peasants’로 대놓고 칭하는 밴스의 의식 세계에 한국민은 어떻게 자리 잡고 있을까. 

동방의 위대한 나라? 탄핵 위기의 대통령을 구출해 줘야 하는 우방국? 무역역조 정도는 상호 선린관계를 고려해서 봐줘야 하는 나라?

그가 중국인을 조소하고 전략상 도발한 것일 뿐 한국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분석하고 그렇게 믿고 싶을지 모르지만, 그들의 안중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윤 전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를 한다며 성조기를 흔들어 대는 모습이 얼마나 이상하고 어이없는 일이었는지, 그 누구 한 사람 지적하지 않는 사실이 지금도 이상하다. 

역술인 천공은 탄핵 당시 앞으로 3개월이 중요하다며 하늘에서 세계의 힘을 모아준다고 '예언'을 했었으나 트럼프가 압력을 넣어 윤 전 대통령을 구출하는 일은 당연히 없었다. 

남의 나라 내정에 간섭을 바라는 사람이 이상한 것이겠는가, 하늘이 트럼프를 시켜 윤석열 씨를 구출하지 않은 것이 이상한 일이겠는가.

어느 얼치기 언론은 백주에 캡틴 아메리카 코스튬을 차려 입고 미군 장교 출신  CIA 요원  흉내를 낸 사람에 깜빡 속아, 그가 쏟아낸 어이없는 잠꼬대를 기사화까지 하였다. 문제는 이것에 대해 소극(笑劇)으로 웃어야 하는 게 정상이거늘, 그 잠꼬대를 정말로 믿은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밴스부통령, #트럼프2기, #스카이데일리, #천공3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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