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때 한국은 우크라이나처럼 해외 시장에 팔 곡물도 희토류도 없는 그냥 거지의 나라였을 뿐
[최보식의언론=이병태 카이스트 교수]

우크라이나 전쟁을 해결하겠다고 푸틴과 직거래를 하면서 우크라이나를 패싱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바라보는 우크라이나 국민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어떤 심정일지 그들의 입장에서 상상을 해보곤 한다.
힘의 균형에서 압도적인 제국주의적 이웃의 침략을 받고 어렵게 버텨왔는데, 돌연 미국의 대통령이 바뀌더니 젤렌스키는 호국의 영웅, 자유세계의 가치 수호자에서 '무능한 독재자'로 폄하되고 있다.
최근 16살의 학도병으로 중공군과 싸우며 숱한 죽음의 고비를 넘긴 원로의 경험담을 듣고 그 분이 소개한 6.25 전쟁사를 읽으면서, 중공의 개입이 한국 전쟁에서 얼마나 무섭고 파괴적인 변수였고 이들과의 전투에서 국군들과 유엔군들이 '대학살'로 표현되듯 무더기로 산화되어 갔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이 점에서 침략적 제국주의 이웃 강대국을 두고 생존의 발버둥을 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약소국 비애는 우리에게 남다르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2022년 2월 24일 시작해서 만 3년으로, 이 전쟁은 이제 우리의 6.25 한국 전쟁 3년 1개월 2일에 근접하고 있다. 그렇게 싸워온 전쟁의 의미를 트럼프에 의해 통채로 부인되고 있고, 자신의 운명을 트럼프와 푸틴의 브로맨스에 맞겨야할 지도 모른다. 안보를 도와줄 테니 희토류의 50% 소유권을 넘기라는 수모적인 장사꾼적인 요구를 공개적으로 받고 있기도 하다.
각 사안에 많은 역사적 이유와 책임의 논란이 있을 것이다. 그 시시비비를 논의하려는 것이 아니라 약소국의 설움이란 어떤 것인지 우리의 6.25와 견주어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고 다시금 이승만 대통령의 외교적 업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시대상황이 전혀 다른 두 전쟁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승만 대통령은 UN, 특히 미군의 파병을 이끌었고 정전 협상과정에서 반공포로 석방 등의 결단으로 한미군사동맹을 얻어냈다. 전쟁의 종식에 방관자로 남지 않아서 오늘 우리나라의 안보 체제의 기본구조를 만들어 냈다. 지금의 우크라이나보다 훨씬 더한 약소국이자 빈국이었지만 전쟁의 의미를 부정당하거나 외교적 패싱을 당하지도 않았다.
약소국 국가의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이승만의 성과는 지금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개 과정에서 다시금 우리의 경외감과 감사를 부른다. 6.25 때 한국은 우크라이나처럼 해외시장에 팔 곡물도 희토류도 없는 그냥 거지의 나라였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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