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부가 나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이 아니어서 미련 없이 그냥 온 왔다
[최보식의언론=박상현 기자]

현재 두 명의 '뉴 페이스'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골치아프게 만들고 있다. 본지에 몇번 다뤘던 김대남 전 선임행정관과 또 한명은 명태균씨다.
명씨는 경남 창원에서 여론조사연구소를 운영한다는데 세간에는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다.
그런 그가 김건희 여사에게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공천을 요구하는 통화 녹취가 보도되면서 일약 뉴스의 인물로 떠올랐다. 그 직후 명씨는 지리산 칠불사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천하람 의원이 야밤에 매화나무를 심기 위해 삽질하는 모습의 사진을 SNS에 올려 또 주목을 받았다.
아마 명씨와 엮인 정치인들이 좀 있는 것 같다. 몇몇 이들은 그를 색다른 정치 컨설턴트, 대부분 이들은 '듣도보도 못한' 정치판 브로커로 보고 있다.
동아일보가 7일 이런 명태균 씨를 단독인터뷰해 보도했다. 명씨에게는 자기 과시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 셈이다.
명씨는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관저로 이사가기 전에는 수시로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를 드나들었다고 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참여와 공직을 제안받았지만 "이 정부가 나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이 아니어서 미련 없이 그냥 왔다"고도 했다.
그는 대선 막판에 윤석열과 안철수 단일화를 자기가 이뤄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뿐만 아니라 오세훈의 서울시장 당선, 이준석의 국힘당 대표 당선도 자기가 만들었고,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의 친분도 강조했다.
인터뷰를 보면 중요한 선거의 승리는 자기가 모든 걸 한 것처럼 돼있다. 정치판 주위에는 이렇게 '광(光)'을 파는데 능숙한 인간들을 가끔 만날 수 있다.
명씨는 윤 대통령 부부에게 "권력의 사람 쓰임은 옷과 같이 하시라" “사람한테 일을 시킬 때는 항상 3명에게 시켜 항상 크로스체크 하시라" 등을 조언했다고 한다.
그는 윤 대통령 부부와 '인연'이 있었던 천공에 대해 “내가 (천공보다) 더 좋으니까 (천공이) 날아갔겠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도사(?)가 김건희 여사에게 전화를 걸어 김영선 전 의원의 단수공천을 요구했고, 그게 여의치 않자 이준석에게 (김건희 관련) 폭로 회견을 할 테니 개혁신당 비례대표 1번 달라고 협상했다.
한편, 명씨는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이준석은 유승민에게 정치를 잘못 배웠다"고 곁들었는데, 이에 유승민 전 의원이 SNS에서 “이준석은 나한테 정치를 배운 적이 없고, 나는 이준석에게 정치를 가르친 적이 없다. 명씨의 이 말은 완전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유 전 의원은 “윤석열 부부는 물론이고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수많은 보수 정치인들이 ‘명태균’이라는 들어보지도 못한 이상한 사람과 어울려 약점이 잡히고 이 난리가 났는데 누구 하나 입도 뻥끗 못 하는 지금의 상황은 정말 한심하고 수치스럽다”고 말했다. 아마 이게 핵심일 거다.
유 전 의원은 “불법 공천개입이든 불법 정치자금(명태균이 김영선 전 의원에게 공천 약속을 해주고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든 명태균과 관련된 모든 의혹들을 검찰은 철저히 수사하고 법대로 심판해야 한다”고 했다.
명씨가 인터뷰에서 말한 윤 대통령 부부와 정치인들 관련 내용 중 어느 부분은 사실에 근거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얘기들은 자신의 관점으로 엄청나게 과장돼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동아일보가 '허풍쟁이' 정치브로커에 너무 큰 판을 깔아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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