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비봉 시절풍자] 이 지도자는 개밥 주는 일, 밭에 물 주는 일 외에도 매우 즐기는 일이 있으니...
[최보식의언론=검비봉 논설위원]

사람들이 어딘가 다른 점이 많아 보인다.
모였다 하면 지나간 환란의 시대만 이야기 하고, 수십 년이나 지나간 사건의 인물들이 지도층을 형성하고 있으면서, 사람들에게 쉼없이 50년, 100년 전의 일들을 주입시키고 있었다.
일을 열심히 해서 먹고살기보다는 무엇엔가 의존하고, 누군가가 베풀어 주는 것으로 먹고사는 이상한 풍조가 만연했다.
사람들 틈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면 그때마다 쌀이며 돈이며 나누어주면서, 떡장수는 국수집에 가서 국수 사먹고, 국수장수는 빵집에 가서 빵을 사먹으며, 빵장수는 떡을 사먹으면 경제가 잘 돌아간다는 주장을 하고 있었다.
지도자라는 사람이 또한 기이한데, 사람 좋은 웃음을 실실 흘리면서 나타났다가, 어디든 앉았다 하면 잠을 자는 특이한 습관의 소유자였다.
무슨 행사가 있는 날이면, 갑작스레 정색을 하면서 평등, 공정, 정의라는 생소한 단어들을 쏟아놓기도 했다. 어디서 태어나서 누구 밑에서 자랐는지 출신도 불분명하다는 것을 보면, 그 사람도 황무지를 헤매다가 이 도시로 흘러들어 온 것으로 보인다.
이웃 성시(城市의 지도자들과 만나는 점잖은 자리에는 반드시 A4 용지를 들고 나타나는데, 심지어는 집에 손님이 찾아와도 품에서 A4 용지를 꺼내어 읽는 바람에 손님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한다.
주민들에게는 빚 걱정은 붙들어 두고, 관청에서 나누어주는 대로 맘 편히 떡 사 먹고, 국수 사 먹고, 호프도 사 먹으면서 지내라고 하는데, 그 많은 돈은 어디에서 빌려오는지도 의문이다.
50년 전에 머리띠 매고 돌팔매질하던 사람들이 통반장은 다 차지하고 있으며, 그들의 자녀들 역시 좋은 자리에서 혜택을 누리게끔 저들끼리 끈끈하게 상부상조한다고 한다.
저네들의 반대편에 선 자들은 죄로 옭아매어 끌고 가는데, 이를 비판하는 사람들도 불이익을 받는다고 한다.
어느 날인가 지도자의 주변을 지키는 자들이 기관단총을 둘러매고 다니는 것을 본 이후로는 더욱 두려워졌다고 한다. 이 지도자는 개밥 주는 일, 밭에 물 주는 일 외에도 매우 즐기는 일이 있으니, 처자들만 만나면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함지박 같은 웃음을 지으면서 처자들 허리며 엉치며 꼬옥 끌어안아 주는 일을 좋아한다.
이 사람 밑에서 포도대장을 하던 사람이, 이 사람의 뜻에 충실하게 움직여서 반대파 사람들을 수백 명을 감옥에 가두었다고 하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이 포도대장이 있는 곳에 꽃다발이 수백 개가 늘어서는 해괴한 광경이 벌어졌다고 하는데, 그렇게 된 연유는 자세히는 모르겠다.
아무튼 이 성시의 관습과 문화와 구성원들이 싫고, 적응되지 않는 사람들은 짐을 꾸려서 속속 떠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나 역시 그 무렵에 아무래도 앞 일이 안심되지 않아서 짐을 꾸려 그 성시를 떠났기에, 그 후의 소식은 자세히 알지 못한다.
포도대장 하던 사람이 꽃다발을 그렇게나 억수로 받더니, 최고지도자가 되었다고 하며, 개밥 주던 지도자는 "나를 잊어주세요"라고 하면서 시골로 내려갔고, 지금은 개밥도 주고 감자, 옥수수도 심으면서 지낸다고 한다. 요즘은 A4를 거의 볼 일이 없으리라 짐작할 뿐이다.
가뭄과 홍수를 맞아 모든 걸 잃어버리고도 살아남았으며, 전란통에 친족과 친구들을 잃어버려야 했던 사람들이기에, 저들은 생명줄이 질긴 귀한 사람들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광야에서 시달리면서, 살아내려고 발버둥 치다가 전신의 기력을 모두 소진한 끝에, 저들의 신경줄과 뇌신피질은 엿같이 늘어나고 뭉개진 게 틀림없다.
정상적인 사람의 눈으로 볼 때, 누가봐도 도둑인데, ‘아니다 지도자다’라고 우기는 걸 보면, 단단히 잘못되었다.
한 번 더 홍수와 가뭄과 전란이 덮친다면 그 성시의 사람들은 과연 과거의 사람들처럼 이겨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아이들아, 버스를 잘 골라서 타야 하고, 절대로 잠들지 마라.
#검비봉논설위원, #나를잊지말아요, #개밥, #포도대장, #문재인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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