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나님 디올백 해명도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더 좋았을텐데요.
[최보식의언론=성원용 서울대공대 명예교수]

요즘 의대증원 발표 후 전공의들이 파업하니까,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의료계는 국민을 이길 수 없다"라는 얼른 듣기에 멋진 발언을 쏟아 냈어요. 보수신문 인터넷 댓글에는 사자가 표효하는 것 같다고 박수갈채 일색입니다. 아무튼 마나님 디올백 해명도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더 좋았을텐데요.
과연 정부와 의료계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누구에게도 강 건너 불이 아니라 요즘 약간 불안하지만 그래도 싸움의 승부를 점치는 것은 재미있어요. 이것에 대한 답은 제가 전에 쓴 글 "초식 직업과 육식 직업"에서 찾을 수 있어요. 정치인과 검찰, 변호사는 육식동물 비슷한 직업이고, 기업인, 노동자, 의사 등은 초식동물이라 했습니다.
육식동물 (사자나 늑대 등)과 초식동물(소나 양)이 싸운다면 결과야 뻔하지요. 소나 양이 어떻게 사자나 늑대를 이기겠어요. 그런데 자연계에서 사자나 늑대는 한번에 먹을 정도의 소나 양을 잡지 한번에 모든 초식동물을 잡는 적이 없습니다. (지금 보건복지부는 90%가 넘는 전공의들 면허 박탈하겠다 협박하고 있어요.) 배부르면 절대로 초식동물 안 건드리지요.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을 다 잡아버리면, 내일부터는 잡아 먹을 동물이 없으니까, 즉 생태계가 망가지고 사자나 늑대도 굶어 죽겠지요.
싸우면 누가 이기는가는, 육식과 육식의 경우에 성립하는 질문입니다. 육식과 초식 사이에서는 성립하지 않는 게임이지요. 아무튼 대통령이 좀 정신을 차렸으면 좋겠습니다.
대통령은 생태계의 관리자입니다. 초식과 싸움해서 챔피언 먹는 자리가 아닙니다. 대통령의 특권은 그 나라에서 최고로 똑똑한 사람 뽑아 쓸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 주변에 이 정도 조언 할 사람이 없어요. 바보짓만 골라가며 하니 참 딱하기도 해요.
#전공의 사직, #의대교수 사직, #의료사태, #면허정지, #최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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