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아닌 '역사 논쟁'으로 국론을 분열시킨다며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도 있고,...

김덕영 영화감독 (다큐 영화 '건국전쟁' 제작 중)
심기가 불편한 사람이 많아 보인다. 때 아닌 '역사 논쟁'으로 국론을 분열시킨다며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도 있고, 일제 시대엔 누구나 '항일'의 기치를 들고 독립 운동을 했으니, 그깟 공산주의자들과의 협력 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솔직히 그런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에서의 '역사 논쟁'이 순수하게 기록과 정의로운 방식으로 진행되었다고 생각하는가? 모든 역사 논쟁은 정치 권력, 그리고 권력을 향한 욕망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현실적이다.
과거 '반민족행위자 처벌'이란 제헌의회의 헌법적 가치가 한순간에 '친일파 척결'로 둔갑하면서 '역사 논쟁'은 본래의 정상적 궤도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명확하게 법리적 판단을 유지하고자 했던 제헌헌법의 의도가 '친일'이라는 애매하고 범위도 불명확한 이데올로기로 변질된 것이다. 2009년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은 그 정점이었다.
문제는 그들이 '공산주의 부역'에 대해선 침묵했다는 사실이다. 민족의 정통성을 올바로 세우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친일인명사전'을 만들었다면, 당연히 '친공인명사전'도 만들어졌어야 했다. 하지만 민족문제연구소는 물론이고 그 어떤 단체도 제대로 된 기록물을 만들지 않았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홍범도, 정율성' 등 공산주의 이력을 지닌 자들에 대한 논쟁은 지금까지 대한민국에서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공산주의자들에 대한 엄중한 판단의 근거를 세우기 위한 작업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친일파 척결'이 과거의 역사에 대한 이데올로기적 논쟁이라면, '공산주의 이념 논쟁'은 과거가 아니라, 코 앞에 닥친 현실의 문제다. 중국과 북한이라는 거대한 공산주의 세력의 위협에 맞서 국토를 지키고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매우 구체적인 과제들을 포함고 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역사 논쟁'이 무의미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것과 같다. 그들은 자신들의 주장은 좌도 아니고, 우도 아니라고 말한다. '엄정 중립'이란다. 우리가 처한 현실을 모르는 지나친 나르시시즘적 자기 도취다.
그런 사람들의 논리를 발전시키면, '경제적 이익을 위해선 중국과 손을 잡아야 하고, 안보를 위해선 미국과 손을 잡아야 한다'는 뜬구름 잡는 말이 된다. 미국과 중국이 패권을 놓고 무한 경쟁에 돌입한 '신냉전' 시대, 그런 우리만의 이기적 외교가 과연 가당키나 한 일인가.
영화 '건국전쟁'을 제작하면서 의외로 대한민국에서 공산주의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는 사실에 놀랐다. 확인하고 싶다면 중,고등학교 교과서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그들은 책을 통해, 한국전쟁은 무고한 양민들의 피해만 나았고 득을 본 것은 김일성과 이승만 같은 독재자들이란다.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전쟁을 누가 일으켰고, 피해자가 누구인데... 아마도 '태백산맥' 같은 빨치산 투쟁을 미화하고 친북적인 역사관을 지닌 세력들이 대중 문화를 장악하고 대중의 의식을 지배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대한민국에서 공산주의 교육은 그렇게 심각하게 왜곡되고 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홍범도, 정율성에 관한 역사 논쟁은 우리 사회가 무엇을 지향하며,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성찰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 믿는다. 그런 측면에선 먹고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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