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과 인정에 관한 한, 대중의 욕구를 반박하고 계몽하겠다거나 설득하겠다는 이는 ‘헛똑똑이들’

좌파 단체의 포스터
좌파 단체의 포스터

강호논객 한정석

정치적 입장을 가진 대중을 과학이나 이성으로 계몽하겠다는 생각은 미련한 것이다. 그런 계몽과 설득은 대중이 기꺼이 보편과 상식에 복종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을 때나 가능한 것이다.

이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게임에서 윤석열 정권의 패배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선동에는 한마디 말로 족하지만, 이에 대한 반박은 열 마디 말도로 부족한 법이다.

마키아밸리는 '군주는 국민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관찰해야 한다'고 했다.

대중은 그 누구든 자신을 향해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모럴(moral) 강요를 부정한다. 자신의 욕구를 인정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피터 드러커는 '역사 이래로 어떤 대중도 통치받기를 기꺼이 원했던 적은 없다'고 말한다. 대중이 지배와 통치를 기꺼이 수용했던 이유는 자신들의 '안전' 때문이었지, 결코 자신들의 부귀나 국가의 영광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안전'은 대중이 가진 가장 강한 욕구이자, 결코 다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욕구이다.

그 다음의 욕구는 '인정(認定)'이다. 정치적 투쟁의 본질은 루소가 말한 바, ‘인정 투쟁이다. 대중은 '존재적 부정과 소외'를 거부한다. 그럴 거면 통치받아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대중은 안전과 인정, 이 두 가치를 자신이 통치받는 이유로 여긴다. 그 어떤 존경받는 엘리트나 지도자도, 대중이 원하는 안전과 인정의 욕구에 반하는 주장을 하면 대중은 그 소리에 귀를 귀울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손으로 그런 '잘난 놈들'의 연단을 때려 엎는다.

안전과 인정에 관한 한, 대중의 욕구를 반박하고 계몽하겠다거나 설득하겠다는 이는 헛똑똑이들이라는 이야기다.

차라리 그러한 대중의 안전과 인정 욕구를 수용해서, 우리가 틀란 것이 아니라 세계가 틀린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대중들에게는 합리적이라는 이야기다.

안전과 인정. 이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정치 세력은 반드시 패배한다. 정의니 공정이니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수의 위험성에 대해 정부의 논리가 과학적으로 옳다 해도, 결국 반대 여론에 밀려 윤 정권은 정치적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저작권자 © 최보식의언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