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만 많다면 농담 삼아 ‘소’자 빼고 금덩이를 차곡차곡 쌓겠다

강상태 생선쿠레이터(수산물중개업)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문제를 놓고 광기가 휩쓸고 있다.

내가 포항 구룡포에 살면서 밀려오는 쓰레기를 통해 일본 쓰레기 하나 없고 온통 중국 쓰레기가 밀려옴을 이야기하고, 물길 따라 후쿠시마 물이 우리 동네까지 오려면 2년은 족히 걸리고, 그 기간에 드넓은 태평양 바다에서 대부분 분해한다고 말씀드렸더니, 구순 넘으신 우리 부친께서 내게 일본 사람이라고 일갈하신다. 말 못 할 충격이었다.

난 수산물을 팔고 앞으로 길러서 가치를 만들 생각을 하는 사람이다. 후쿠시마 두려움이 이 정도로 국민 보통 정서를 파괴할 줄 몰랐다. 어떤 나쁜 결과가 올지 잘 알면서 당장 눈 앞가림에 국민을 선동정치로 후쿠시마 오염처리수를 악마화하였다.

난 생선장수다. 생선을 먹지 않겠다고 한다. 오염에 찌든 생선을 먹지 않겠다고 한다. 무심코 던진 돌에 머리가 깨지고 말겠는데 날아오는 돌을 피해야 할지 맞아야 할지 모르겠다. 지금이라도 국민 정서에 부채질하는 가짜 정치인들은 나서지 마라. 조용히 국민들이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과학자들이 나서서 후쿠시마 오염수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섬세한 토론회를 연일 하였으면 좋겠다. 오염수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면 어민들 생존에서부터 다양한 대책을 세우고, 오염수가 영향 없다면 지도자들부터 생선을 먹으며 안전성을 널리 홍보하였으면 좋겠다.

그런데 오늘 하루 종일 소금에 찌들어서 살았다. 진짜 소금 대란이 일어났다. 새벽부터 지금까지 소금을 안내하고 있다. 하도 전화를 받아서 머리가 멍멍하다.

참 알 수 없는 나날을 경험하고 있다. 생선 장수 내일이 고민스러워 원망하였더니 소금이 터졌다. 울 수도 웃을 수도 없는 형국이다.

종일 안내하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와 무관하니 천천히 느긋하게 구매하라고 해도 막무가내다. 가격(7년산 소금 20kg 택배비 포함 6만원)도 올렸고 반품도 못 한다고 했는데 구매는 더욱 왕성해졌다. 생선이 팔리지 않아서 울상이었는데 장사는 운이란 말을 제대로 실감하게 된다. 소금만 많다면 농담 삼아 자 빼고 금덩이를 차곡차곡 쌓겠다. 보유한 100여 포대가 내일까지 버틸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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