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그리 겁나고 쫄려서 사진을 못 거는 거냐
[최보식의언론=최보식 편집인]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한 극단 우파 성향 정치평론가 고성국 씨가 29일 한 유튜브 채널에서 "제일 먼저 해야될 일이 건국의 이승만 대통령, 근대화산업화의 박정희 대통령, 거의 피를 흘리지 않고 민주화를 이끌어내는 대역사적 대타협을 한 전두환 대통령, 노태우 대통령, 김영삼 대통령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까지 당사에 사진을 걸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뭐가 그리 겁나고 쫄려서 사진을 못 거는 거냐"고 덧붙였다.
아마 발언 중에서 "거의 피를 흘리지 않고 민주화를 이끌어내는 대역사적 대타협을 한 전두환 대통령" 부분이 특히 문제가 됐을 것이다.
민주당은 당연히 펄쩍 뛰었지만, 국민의힘 소속 친한계 의원들과 원외당협위원장들이 '고 씨가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발언을 했다'며 서울시당 윤리위원회에 이날 징계를 요구했다.
친한계가 한동훈 제명· 김종혁 탈당권고 등 중징계에 대해 복수를 벼르고 있었는데 고 씨가 딱 걸린 셈이다.
고 씨는 사실 여부를 떠나 장동혁 대표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걸로 알려져 있다. 결국 고 씨 제명을 요구한 것은 장동혁 지도부를 때리는 것과 같다.
나는 고 씨가 비록 당원이지만 그의 정치적 소신 발언을 문제삼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한번 애기해볼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정도는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에 해당되는 것이다.
고 씨가 그렇게 말했다고 그렇게 되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예민한 사안이라고 해서 이런 얘기도 못 꺼내면 자유민주주의 정당이라는 간판을 내걸면 안 된다.
국힘은 당사에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 사진을 치우기는 했지만, 그런 과거가 말끔하게 지워지는 것도 아니고 평가가 바뀌는 것도 아니다. 무엇보다 세상 사람들은 국힘의 과거를 다 알고 있다.
국힘당이 고 씨의 말대로 '전두환 사진'을 당사에 거는 등 실행에 옮긴다면 그때는 다른 차원의 논란이 될 수는 있다. 현실적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
이보다 앞서 그는 한동훈 징계를 걱정하는 김무성 전 대표에 대해 "김무성이가 아직 안 죽었나요?"라고 했고,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서도 "아주 혁명적이고 충격적인 컷오프를 시켜서 모든 국민들이 '장동혁이 대단하네'라며 판을 우리가 주도해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유튜버 고 씨의 말은 조심성이 없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 없이 막 나올 때도 있다. 그럼에도 그런 정치적 견해를 밝혔다고 해서 그를 쫓아내야 한다는식의 징계 운운은 옳지 않다.
'개인' '자유' 등은 보수의 핵심가치인데, 보수정당에서 나서서 말을 억압하면 자기 존재 부정이 되는 것이다. 당의 최종 결정이 모아지기 전까지 가능하면 말과 논쟁은 자유롭게 하도록 내버려두는 게 좋다. 뻔한 가짜뉴스를 퍼뜨려 선동하거나 욕설, 저질 천박한 언행을 막는 선에서 그쳐야 한다. 백화제방(百花齊放)...그게 살아있는 정당이다.
그런데 국힘당은 바로 얼마 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이 매스컴 출연 '발언'을 꼬투리 삼아 중징계(탈당 권고)를 결정하는 미친 짓을 했다. 그러니 당 지도부는 친한계의 고 씨 징계 요구에 할 말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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