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사에 전두환 사진도 걸겠다면, 김영삼 사진은 내려라

[최보식의언론=김선래 기자]

jt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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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당사에 전두환 사진도 걸겠다면, 김영삼 사진은 내려라" 

당원인 극단 우파 성향 정치평론가 고성국 씨가 전두환 대통령 사진을 국힘 당사에 걸어야 한다고 발언한 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김현철)과 손자(김인규)가 5일 같은 날 동시에 "그러려면 당사에 YS의 존영을 내리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현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는 역대 대통령 중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단 3명의 얼굴 사진만 걸려 있다.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관이사장은 이날 "국힘에 전두환 사진 걸려는 극우 유튜버의 주문에 무응답으로 호응하는 장동혁 지도부, 이미 과거 군사정권 후예라고 자처하는 국힘을 보면서 더 이상 그 곳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는 김영삼 대통령의 사진을 당장 내려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3당 합당을 통해서 보수를 참보수답게 대개혁하려던 YS정신을 내다버린 수구집단으로 변질된 국힘에 그 분의 사진이 걸려 있을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건국과 산업화, 그리고 민주화를 상징하는 세 분의 대통령을 자랑스럽게 보유했던 보수정당이 드디어 민주화를 버리고 망조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YS 손자 김인규씨(전 윤석열 대통령실 행정관)는 "3당 합당 이전의 '군부-공안 통치' 시대로 돌아가자는 것인가"라며 "반헌법적 계엄을 옹호하려다 보니, 결국 피를 흘리지 않고 민주화를 이룬 인물이라며 전두환을 두둔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말했다.

또 '아무도 다친 사람이 없었다, 경고성 계엄이라고 하는 것과 거의 피흘리지 않고 민주화를 이룩했다는 것과 한치도 다르지 않은 소름 돋는 주장"이라며 "우리가 만든 대통령이라고 다 같은 대통령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앞서, 고성국씨는 한 유튜브에 출연해 "거의 피를 흘리지 않고 민주화를 이끌어내는 대역사적 대타협을 한 전두환 대통령 사진을 당사에 걸어야 한다"며 "뭐가 그리 겁나고 쫄려서 사진을 못 거는 거냐"고 말했다.

그러자 친한계 의원들이 고씨의 발언을 해당(害黨) 행위로 간주 서울시당 윤리위에 징계를 요구했다.

이에 고씨는 "날 징계하겠다는 사람들은 110도 좋고 1100도 좋으니 전두환 공과를 놓고 공개 토론 한판 붙자"고 맞섰다.

장동혁 지도부는 이 사안에 대해 침묵해왔다. 이 쇠락해가는 정당에서 고성국씨가 던진 발언이 어떻게 매듭될지 또 하나의 구경거리다.

* 아래는 YS 손자 김인규씨의 SNS글 전문이다.

국민의힘은 이제 수명을 다했습니다.

이미 숨이 멎은 정당에 심폐소생술을 한들, 기적이 없는 한 가망은 없습니다.

3당 합당 이후 민자당, 한나라당을 거쳐온 현재의 국민의힘은 건국과 산업화, 그리고 민주화의 유산을 동시에 가진 유일무이한 보수 정당이었습니다.

당시 YS는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굴에 들어간다"며 문민시대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 당에는 호랑이를 잡고 간 자리에 하이에나 새끼들만 들끓으며 당을 좀먹고 있습니다.

최근 당 안팎에서 김영삼 대통령의 존영을 내리고, 전두환의 존영을 걸어 재평가하자고 합니다.

3당 합당 이전의 '군부-공안 통치' 시대로 돌아가자는 것입니까?

반헌법적 계엄을 옹호하려다 보니, 결국 피를 흘리지 않고 민주화를 이룬 인물이라며 전두환을 두둔하는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아무도 다친 사람이 없었다, 경고성 계엄이라고 하는 것과 거의 피흘리지 않고 민주화를 이룩했다는 것과 한치도 다르지 않은 소름 돋는 주장입니다.

우리가 만든 대통령이라고 다 같은 대통령이 아닙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은 우리 당의 무능함의 발로이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은 스스로 계엄이라는 반헌법적이며 폭력적인 수단을 사용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책임질 일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의 과오를 직원들에게 탓을 돌리지 않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이 아닌 스태프들에게서 그 책임을 묻고 있습니다. 그게 리더의 자질입니까? 권리 행사는 당연하고, 책임은 따로입니까?

계엄을 옹호하고 '윤어게인'을 외치는 이들이 장악한 당에 보수의 미래는 없습니다.

여러분들의 뜻대로 YS의 존영을 내리십시오.

그리고 그 자리에 당신들이 그토록 추종하는 전두환의 사진과 윤석열 대통령의 사진을 당당히 거십시오.

당장 이명박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물어보십시오.

당이 현재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박정희 대통령의 사진이 국민의힘에 걸려있는게 온당한지, 지금 국민의힘이 그분들의 업적에 걸맞는 길을 가고 있는지 물어보십시오.

100만 당원의 뜻이라며 믿기 힘든 폭거를 자행하고 있는데, 과연 정말 100만 당원이 그 뜻에 동의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민주화의 유산을 부정하고 독재의 향수에 젖어 있는 당신들에게, 더 이상 '보수'라는 이름은 사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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