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보식의언론=박주현 재담엔터테인먼트 대표]

KBS 뉴스 캡처
KBS 뉴스 캡처

아래 글은 본지의 입장이 아닙니다.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기 위해 게재합니다. (편집자)

2026년 새해 첫날 아침, 떡국 대신 국정 지지율 59%라는 숫자를 씹어 삼키며 체할 뻔했다. 거의 60%에 육박하는 이 경이로운 숫자. 이건 덕담이 아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나는 '음모론'을 경멸한다. 여론조사가 조작됐다거나 기계가 세팅됐다는 소리는 패배자들의 비겁한 핑계라고 생각했다. 팩트와 데이터를 믿는 게 지성인의 자세니까.

하지만 오늘 지지율 59%라는 숫자를 보고, 나는 내 신념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이 수치가 조작이 아니라 팩트라면? 우리는 더 끔찍한 결론을 마주해야 한다. 대한민국 국민의 태반이 지능이 퇴화했거나, 집단적인 현실 부정 단계에 진입했다는 결론 말이다.

계산기를 두드려 보자. 6월 대선, 윤석열의 계엄이라는 역대급 호재를 깔고도 과반을 못 넘겨서 간신히 당선된 게 이재명이다. 그런데 취임 후 성적표가 어떤가?

경제는 뇌사 상태다. 환율 1,500원을 막겠다고 청년들 노후 자금인 국민연금을 땔감으로 태우고 있다. 자영업자 폐업률은 천장을 뚫었고, 아파트값 상승률은 이미 문재인 시즌 2를 넘어 시즌 3를 찍었다. 관세협상의 여파로 올해 경제는 더 폭망 예정이다.

안보는 '호구'가 됐다. 간첩질하다 걸려도 징역 2년인데, 중국 심기 건드리면 징역 5년 때리는 기적의 법치 국가가 탄생했다. 입틀막 법으로 국민들 입에는 재갈이 물리게 생겼고 내란 특별 재판부로 삼권분립은 종이 쪼가리가 돼버렸다.

도덕성은 더 시궁창이다. 의원이라는 작자들을 봐라. 서영교, 정청래는 통일교 의혹, 강선우는 1억 공천 장사, 김병기는 무려 11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고 장경태 또한 잊으면 안 된다. 범죄 혐의자들이 국회를 장악하고 떵떵거리는 범죄 도시 실사판이다.

경제 파탄 + 안보 붕괴 + 각종 비리 + 독재 입법 + 삼권 분립 붕괴. 이 환상의 망국 5중주가 울려 퍼지는데, 지지율이 대선 때보다 10% 이상 폭등해서 60%를 넘본다?

이게 정치학적으로 가능한가?. 아무리 콘크리트 지지층이라도 지갑 털리고 나라 망가지면 등 돌리는 게 인간의 본성이다. 그런데 60%가 잘하고 있다며 박수를 친다? 이건 정치적 견해 차이가 아니다. 인지 능력의 고장이다.

가설 하나, 집단적 지능 퇴화다. 마치 파블로프의 개처럼, 진영 논리라는 종소리만 들리면 내 밥그릇이 깨져도 침을 흘리도록 조건 반사가 형성된 거다. 사고하는 기능을 멈추고, 오직 반사 작용으로만 투표하는 뇌가 된 셈이다.

가설 둘, 필사적인 현실 부정이다. 이게 더 무섭다. 그들도 안다. 나라가 망해 가고 있다는 걸. 하지만 인정하는 순간, 자신이 선택한 교주가 틀렸다는 걸 시인해야 한다. 그 자기 부정의 고통을 견딜 수 없어서, 차라리 눈을 감아버리고 ‘아니다, 지금은 태평성대다’라고 최면을 거는 거다.

만약 조작이 아니라면, 이 나라는 거대한 정신 병동이다. 배가 침몰하는데 승객들이 ‘선장님 스고이(대단해)’를 외치며 물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기이한 풍경이다.

차라리 조작이었으면 좋겠다. 그게 아니라면, 우리는 지금 좀비떼와 함께 같은 버스를 타고 절벽으로 달리고 있는 셈이니까.

숫자가 거짓말을 하는 걸까, 아니면 국민이 미쳐버린 걸까. 어느 쪽이든, 2026년의 대한민국의 시작은 '호러 무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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