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조아리면 마음이 풀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풀릴 때까지 발길질을 할 것

[최보식의언론=진명행 작가]

아래 글은 본지의 입장이 아닙니다.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기 위해 게재합니다. (편집자)

인터넷과 SNS에 떠도는 위 그래픽부터 보자. 오래 전도 아니고 박근혜 탄핵이후 2018년 지방선거 결과다.

박근혜 탄핵 이후 보수정당은 그를 즉각 출당시켰으며, 그와의 절연을 선언했다. 당대표 홍준표는 朴을 우리 당과 상관없는 사람, '향단이'로 매도하기까지 했다. 탄핵과 관련하여 분당까지 했고, 남은 사람들조차 머리가 땅에 닿도록 사과를 했으며, 당을 개혁하겠다고 일성을 올린 때가 바로 그때였다. 그래서 선거 결과가 어땠는가? 바로 저렇게 역대급 참패를 기록하고 말았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때와 너무 유사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혹자는 지금 당 지지율이 지지부진하고, 전국이 열세이며, 이러다가 지방선거 말아먹는다고 호들갑을 떨고 있다. 대통령 지지율이 60%를 상회하고, 민주당 역시 40% 후반대의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데, 당 지지율이 이렇게 부진한 것을 "사과하지 않아서" 혹은 "늦게 해서", "윤어게인과 단절하지 않아서" 그런 한가한 소릴 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본질이 아님을 나는 누누이 강조한 바 있다.

정치란 것이 뭘 하면 뭐가 된다는 수학 같은 셈법으로 예측할 수 없다. 쌍팔년도식 윤리적 감성으로 국민들을 감동시킬 수 있다고 보는가?

우리나라 사람들은 약해 보이면 더더욱 짓밟는 습성이 있다. 머리를 조아리면 마음이 풀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풀릴 때까지 발길질을 할 것이다. 머리 조아리고 아쉬운 소릴 할수록 선거 결과는 더 처참하게 몰락할 것이라 나는 단언한다. 실망한 지지자들은 투표장으로 가지 않을 것이며, 한번 마음이 뜬 사람들은 다시 정을 주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시대가 보수의 몰락을 이미 가속화시키고 있다. 보수정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된다. 섣부른 사과와 자기파괴, 어영부영한 중도잡탕으로 돌아가는 것을 일시적 해법으로 모색한다면, 영영 재기는 불가능할 것이다. 열린우리당이 패망하고 다시 일어서는데 얼마나 걸렸는가? 그들은 더욱 독사의 무리가 되었고, 더욱 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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