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텐트 형태로 이준석까지 포함하느냐도 최종 승부를 위해서는 중요한 변수

[최보식의언론=김세형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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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대선이 6주 가량 남은 시점에서 여론조사만 놓고보면 '차기대통령=어대명' 등식이 9부 능선은 넘은 것 같다.

이재명 후보가 절대 강자이고 경쟁자들은 '릴리퓨티안'(Lilliputian 걸리버여행기 소인국 난장이)으로 보인다.

국힘당은 어차피 '윤석열 탄핵'이라는 원죄를 쓰고 있어 이번 선거는 처음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2017년 박근혜 탄핵 직후 문재인(41.08%)후보가 홍준표(24.03%)에게 일방적으로 승리한 그 중력이 이번에도 작용하는 것 같다.

6월 3일 선거에 국힘 측은 김문수, 홍준표, 한동훈 등 8명이 원서를 냈으나 이재명 후보와 양자대결에서 지지율이 절반 수준이다.

그러던 차 지난 4월 8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 직후 갤럽조사에서 갑자기 이름을 올린 게 이번 대선에서 큰 변수로 떠 올랐다.

트럼프가 한 대행에게 "대선에 출마한다던데 그럴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는 통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순식간에 한 대행의 지지율은 단시일 내 보수 1등으로 수직 상승했다.

중도확장력을 기대하던 오세훈 시장마저 포기하고 김문수 홍준표는 극우 스팩트럼에 갇혀 꼼짝도 않는 상황에서 보수 진영에 '한덕수 대망론'은 문틈 사이의 빛이다.

대망은 가능성의 함수다.

한 대행의 지지율은 보수 진영에선 1위이지만 이재명 후보와는 아직 큰 갭이 있다.

한덕수 대망론이 성립하려면 3개의 관문을 돌파해야 한다.

첫 번째 관문은 국힘 경선에 참여해서 1등으로 단독 후보 자리를 꿰차는 것이었다. 하지만 경선열차는 이미 떠나갔다. 

두 번째 관문은 시민단체 등에 의해 '국민 후보'로 추대돼 국힘 경선 1위와 결선을 할 여건을 갖추는 것이다. 그러자면 지지율이 국힘 1위보다 높고 실제 이재명 후보와 오차 범위 내에 들 정도로 올라가야 한다. 지지율 상승이 뜻대로 돼야 대망론을 이어갈 동력이 유지된다.

세 번째 관문은 5월 3일 국힘 1위 후보가 결정되면 총리직을 사임하고 후보로서 그와 결선을 벌여 보수 단일후보가 되는 것이다. 다른 후보가 1위를 차지하면 물론 여기서 끝이다. 빅텐트 형태로 이준석까지 포함하느냐도 최종 승부를 위해서는 중요한 변수다.

이 관문들을 모조리 통과해야 이재명 후보와 최후의 1대 1 승부를 벌이는 길이 열릴 것이다. 2002년 노무현 정몽준 단일화와 비슷한 경로이다.

한 총리의 인생경로는 이재명 후보와는 정반대다.

경제행정에 대한 풍부한 경험, 통상외교, 미국·일본·EU 등 인생경로에서 다져온 글로벌 감각이 풍부하다. 미국·일본·EU 등 서방 지도자들에게도 알려져 있다. 국가위기에 실무에 밝은 안정감, 일관성을 갖춘 성실한 엘리트 이미지가 강점이다.

한 대행(1949년생)은 이 후보보다 나이가 많지만 트럼프보다 3살 젊고 주말이면 1500m 수영을 한다.

이재명 후보는 국내파에 미일에 소원하고, 친중 발언을 많이 해놓은 게 있다. 52시간제, 개헌 등 주요 지점에서 숱하게 말을 바꿨다.

일반 유권자들 특히 중도층은 정치 싸움에 염증이 엄청나다. 특히 중도층의 경우 이재명, 홍준표, 한동훈, 이준석 등 그 어느 정치인도 혐오감이 친밀감을 앞선다.

그래서 마음 둘 곳을 잃은 중도층이 한덕수 총리에게 지지해 단시일 내 보수 1위로 부상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이런 흐름이 한 총리의 대망론을 훨씬 키우는 에너지다.

이재명 측은 차기 권력을 거의 손에 쥐었는데 한 총리 부상이 여간 신경 쓰이는게 아닐 터다. 그래서 ‘내란세력’이니 ‘윤석열 잔당’이니 동원할 수 있는 험한 오명은 다 갖다 붙이는 중이다. 한 총리가 계엄에 반대하여 헌재도 탄핵을 기각한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인데도 그렇다.

민주주의는 자제와 관용이 없으면 성공하지 못한다(민주주의는 왜 실패하는가- 스티븐 레비츠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민주와 공화의 요체는 로마법(키케로)과 미국의 건국(매디슨)에서 기원하는 '소수'에 대한 보호다. 지금 이재명은 다수이고 국힘은 소수이다

민주당은 한덕수 총리에게 가짜 혐의를 뒤집어 씌우면 소수 중도층의 판단을 방해하는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행위다. 국민들은 더민주 vs 국힘 후보가 선의의 경쟁을 하며 선택지를 넓혀주기를 바랄 것이다. 그게 정치가 국민에 할 도리다.

대망론의 의미에는 궁극적인 승리를 염원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그런 차원의 한덕수 대망론은 성공의 가능성은 현재로선 높지 않으나 가능성의 영역이다.

이재명 후보의 '성장과 통합' 내용에는 개헌, 탈원전, 기본소득, 지역화폐, 노랑봉투법, 52시간제 등에 관한 명쾌한 지침이 없다. 이는 시장경제에 원초적 불안감을 준다. 정치가 시장경제 체제에 불안을 줘선 국가발전이 어렵다.

한덕수 대망론을 잠재우고 이재명 후보가 승리한다면 탄핵 사태를 이겨낸 민주주의의 승리로 기록될 것이다.

반대로 가능성은 낮아 보이나 한덕수 대망론이 니체의 위버멘쉬처럼 초월적인 역전승으로 연결된다면 그 또한 한국 민주주의의 새 수준을 말하는 것이다. 그것은 대망론의 승리라기보다 압도적으로 유리했던 민주당이 유권자의 불안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증거가 될 것이다. 2030년 시점에서 체제의 지향점을 보는 시대정신이다.

 

shkim51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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