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극장 개봉은 안 하냐?”며 성화를 받았지만...

[최보식의언론=박선영 (사)물망초 이사장]

웹툰 '죽어도 한류' 중
웹툰 '죽어도 한류' 중

우리 물망초가 올해 만든 단편영화, ‘죽어도 한류’ 기억하시지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웹툰ㅠ 영화요. 주인공인 최성국 선생님이 웹툰을 직접 만드셨지요.

다들 재미있다고 하셨고, 실화냐고도 물으셨고, “왜 극장 개봉은 안 하냐?”며 성화를 하셨던 그 영화, ‘죽어도 한류’요.

'밥은 몇 끼니 굶어도 한국드라마는 봐야 한다'는 북한 내에서의 한류 열풍. 그 열풍의 시작과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 단편영화, '죽어도 한류'가 일본에서 열리는 북한인권영화제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히로시마에서 12월 7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북한인권영화제의 첫날, 마지막 작품으로 상영됩니다.

우리는 북한인권영화제를 10년 정도 하다가 끊겼는데, 일본은 이렇게 꾸준히 합니다. 일본과 우리의 차이이자, 참 안타까운 단면입니다.

요즘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두고 우파들 사이에서 페북이나 단톡방 등에서 설왕설래 말들이 많습니다만 좌파들은 '고은과 황석영으로는 어렵겠다'라는 판단이 들자 바로 한강에 집중해서 본격적으로 한강을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각 나라 말로 최고의 번역가를 찾아 번역을 맡겨 출판하고, 그 나라에서 팔리도록 홍보하고, 각종 국제 문학상에 출품하고 로비하는 일은 결코 작가 개인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돈이 얼마나 든다고 생각하십니까?

국제문학상을 받기 전까지, 외국에서 출판한 한강의 책들은 거의 팔리지 않았습니다. 이름 있는 국제문학상을 받아도 판매량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노벨' 자가 들어가면 드디어 대박을 치는 거지요. 대서특필되고 일반대중들이 서점에 줄을 서게 됩니다.

이 정도가 되면 돈방석에도 앉게 되고, 명성도 얻어 세계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하면서 그의 작품은 거의 지존의 자리에 올라 교과서에도 실리며 '역사'의 자리에 서게 됩니다.

여러분이 우려하시는 일이 현실화되는 거지요. 영화는 그보다 더 험난합니다. 그래서 좌파들한테 배워야 합니다.

욕하기 전에, 욕하는 그 열정으로 배워야 합니다. 조국 책이 나오기 전부터 몇 만 부가 선예약 되는 좌파들의 그 끈질긴 기질과 행동력을 배우지 않으면 앞으로도 좌파를 이기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사람을 키우지 않고, 괜찮은 사람이 나오면 온갖 허위사실을 유포해 생명력을 잃게 만들고, 제사보다는 잿밥에만 눈이 어두워 이리저리 쏠려 다니며, 자라나는 새싹을 보듬어 키울 생각은 안 하고, 싹뚝 그 고운 싹마저 잘라버리는 행태는 빨리 청산해야 할 보수의 '과업'입니다.

출판, 미술, 영화 등 문화계는 기울어진 운동장이 아니라, 이미 80-90도로 꺾여버린 절벽입니다. 그 절벽에서도 작으나마 꽃을 피워보고자 안간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물망초가. 묵묵히.

비명소리도 못 내고 속으로 울분을 삼켜가면서 매년 영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피 같은 돈으로.

'18원'을 받아가면서요. 언제 무릎이 꺾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일본의 북한인권운동가들은 알아주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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