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를 번다'는 말이 요즘 법정에 뻔질나게 드나드는 사람들에게 잘 어울리는 말

[최보식의언론=검비봉 논설위원]

 

학교에서 옛날 '체벌'과 같은 처벌이 실시된다고 하면 4.19혁명이 한 번 더 일어날지도 모른다.

전혀 체벌을 하지 않는 선생님은 열에 하나 둘 정도, 대개의 선생님들은  나름대로 취향에 맞는 체벌 형태를 보여주었다.

날씬한 당구 큐대로 손바닥만 때리는 선생님, 2인치급 각목을 갖고 다니면서 엉덩이와 허벅지를 때리던 선생님, 대나무 회초리로 종아리를 즐겨 때리던 선생님, 손이나 출석부로 인정사정 없이 때리던 열혈 선생님 등등.

매를 맞는 학생들 사이에서는 여러 가지 요령이 전한다. 옛말 대로 '매는 먼저 맞는 게 좋다'는 의견도 있고, 단체로 맞을 때는 선생님이 지치기를 기다려서 맨 마지막에 맞는 게 낫다는 이론도 있었다.

'무슨 일이든 노무현이 때문이다'라는 기이한 사조가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도 어떤 일인가 잘 안 이루어졌을 때, 이 공식에 대입해보고 ‘나의 실패 역시 노무현 때문이구나’라는 결론에 접근했던 적도 있었으니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어이가 없다. 당사자 노무현은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었을까 

주기설(週期說)인지 모르되, 요즘은 무슨 일이라도 생겼다 하면 '김건희 여사'의 이름 석 자가 대두되는 기이한 현상이 일고 있다. 당사자 입장에서, 실제 자신이 관여되었던 일은 혹시 모르되, 금시초문인 사안까지 자신과 결부될 때는 충격으로 괴로울 것이다,

앞에서 이야기 하던 매질과 관련하여, 윤석열 정부 이후의 이런저런 스캔들은 차라리 자진해서 일찍 매를 맞았더라면, 벌써 끝났을 일을 묵히고 질질 끌다가 5파운드 곡괭이 자루 앞에까지 가게 되는 게 아닌가 싶어서 답답한 심정이다. 명품백 사건도, 일이 터지자 마자, 검찰로 하여금 소환하게 하고 검찰청 가서 클린하게 조사받고, 죄증이 나오면 기소하라고 해서 법원의 판단을 받고 유무죄를 가렸더라면 개운했을 것 같다. 이른바 자진해서 매를 맞는 '고육지계'를 구사하는 것이다. 유죄가 나도 별금형 이상이야 나겠는가. 체면 따위를 따질 일이 아니다. 일부의 우려대로 정권이라도 바뀌면 어찌 감당하겠는가.

'매를 번다'는 말이 요즘 법정에 뻔질나게 드나드는 사람들에게 잘 어울리는 말이다. 거짓을 거짓으로 가리고 똥 눈 자리를 보자기로 가리다가 증거와 증인들로 인해 죄증이 더 드러나고, 사법부 선생님들을 화나게 하니 매를 버는 게 아니고 무엇인가. 교실에서도 선생님 몽둥이의 권위를 우습게 알고, 거짓과 핑계로 일관하던 아이는 노여움이 극에 달한 선생님의 몽둥이 찜질 신공을 호되게 경험해야 했으며 일년 내낸 찍혀서 지내야 했다.

요즘 사법부는 매질을 해야 할 때, 먼산을 본다든가 아예 눈감아주는 일도 있다 하니, 그 옛날 나쁜 버릇의 싹을 끊어주시던 훈장님의 회초리와, 봄이면 싸리나무 회초리를 한짐씩이나 훈장님에게 지어다주던 학부모들의 모습과 대비되어서 한숨이 절로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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