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유승민·이준석이가 같이 살 길은 ‘결별’이다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대표

정당은 정권을 창출하기 위해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목표는 같아도 접근방법이 달라도 같이 할 수 있다. 하지만 방법을 실천하는 정치 행위가 다르면 같이 할 수 없다.
유승민과 이준석은 당으로부터 제명을 당하기 전 창당을 해 딴 살림을 차려야 한다. 자신들이 추구하는 정치 철학과 가치를 국민들을 통해 심판받아 새롭게 환골탈태해야 한다. 5% 내외의 지지를 받는 보수의 ‘정의당’을 만들어야 한다. 깨끗한 보수, 새로운 보수를 추구하는 정당을 만들라는 것이다.
유승민 이준석의 창당은 ‘분열’이 아니라 ‘분할’이라 보면 된다. 분진(分進)을 통한 합격(合擊)이다. 지난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과 새로운 보수당이 합당을 했다. 그때 나는 극구 반대했다. ‘시너지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당은 통합되지만 새로운 보수당의 지지자들은 합류하지 않을 것이란 이유 때문이다.
당시 총선을 두 달 앞두고 발표한 리얼미터의 정당지지도를 보면
2020년 02월 07일: 자유한국당 20%, 새보수당 2%, 바른정당 2%
2020년 02월 14일: 자유한국당 21%, 새보수당 3%, 바른정당 3%
2020년 02월 21일: 자유한국당 23%, 새보수당 4%, 바른정당 3%
보름간의 정당 지지도를 보면, 자유한국당도 새보수당도 지지율이 같이 상승하는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식의 시너지 효과가 있었다. 보수 전체의 파이가 커졌다.
그러나 자유한국당과 새보수당의 합당 후
2020년 02월 28일: 미래통합당 21%, 바른정당에서 당명이 바뀐 국민의당은 2%다.
결국 미래통합당은 2020년 04월 10일 정당지지도가 통합의 효과가 전혀 없는 23%를 기록했다. 물론 실제 선거에서는 무당층 대부분이 미래통합당을 지지했지만 너무 늦었다. 통합정당이 45%를 만들기엔 불가능했다.
국민의힘과 유승민·이준석이가 같이 살 길은 ‘결별’이다. 보수나 진보나 50% 지지세력을 하나의 바구니에 담겠다는 것은 교만이다. 진보는 민주당과 정의당, 민중당으로 갈라져 진보세력의 선택권을 넓혀주었다.
보수는 통합과 단결만 외치다 버림받았다. 유승민과 이준석 정당은 국민의힘 2중대가 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만 중도진보세력을 흡수할 수 있다. 그러면 최소한 비례대표 선거에서 최소 6%대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3명 내외 정도의 의원을 만들어낼 수 있다. 무장 해체 당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비빌 언덕을 만드는 것이다.
1996년의 자민련이 나와야 하고
2000년의 자민련과 민주국민당이 나와야 하고
2004년의 자민련과 새천년민주당이 나와야 하고
2008년의 자유선진당과 친박연대가 나와아 햐고
2012년의 자유선진당이 나와야 한다.
2016년은 국민의당 출현으로
180석을 얻을 수 있는 호기였는데, ‘유승민 파동’ 때문에 실패했다.
2020년은 미래통합당으로 하나가 되었지만, 통합을 반대하는 5% 세력은 동참하지 않고 민주당을 지지했다.
유승민과 이준석의 신당은 중도보수가 민주당으로 넘어가지 못하게 하는 ‘방어벽’ 역할을 한다. 중도진보를 흡수할 수 있는 스펀지 역할을 한다.
지금부터는 윤석열·이재명 심판론, 김기현 체제, 친명체제 하는 논란보다 구도의 경쟁이다.
보수가 스스로 좋은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 유승민과 이준석의 신당이 그 첩경(捷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