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가 전사했는데 지휘관이 책임을 피하기 위해 전사 사실을 숨긴다면 그게 숨겨질 수 있을까?
강호논객 한정석

한국역사연구회 등 51개 역사단체 회원들이 13일 기자회견에서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로 드러난 현 정부의 퇴행적 역사인식 규탄 성명서’를 발표, “정부의 왜곡으로 대한민국 국민의 자랑인 평민 의병장·대한독립군 대장·북로정일제일군 사령관 홍범도가 부관참시당했다”고 주장했다.
역사단체 회원들은 “다양한 자료를 비교 분석해 '자유시 참변'(1921년)의 기본 성격이 통합 방법을 둘러싼 독립군 부대들의 내분이었음을 밝혀냈다”며 “사망자를 낳은 무장해제의 책임은 고려혁명군 지휘부에 있었으며 홍범도는 유혈 사태를 우려했고 무장해제에 가담하지 않았다”고도 했다.(편집자 주)
역사학계라는 사람들의 역사의식이 이렇게 조악한가. 민족사관 진영은 무슨 역사를 전공한 건가?
역사는 뭉뚱그릴 수 없다. 역사 연구를 하려면 어느 분야에서 체계적인 전문 지식이 있어야 한다. 정치학을 모르는 이가 어떻게 정치사를 하고, 경제학을 모르는 이가 어떻게 경제사를 할 수 있으며, 문화이론을 모르는 이가 어떻게 문화사를 하고, 국제관계론을 모르는 이가 어떻게 외교사를 다룰 수 있느냐 말이다.
당신들은 어느 영역에 전문성이 있어서 독립군 역사연구에 뛰어들었나? 군사학인가? 국제관계론인가? 정치학인가? 법학인가? 혹시 신화나 전설, 전승담 같은 거 연구하는 구비문학은 아니었나?
항일 독립군 투쟁을 연구하는 학자라면, 한일 간 ‘봉오동전투’ 전사자 불일치(아래 관련기사 참조)에 대해 연구할 방법이 그렇게 없던가?
나라면 일단 1920년대 일본군이 전사자 집계를 어떤 방식으로 하고 어떤 경로로 보고하는지 그런 것부터 연구해 보겠다. 그리고 당시 전사자에 대한 보상이나 가족에 대한 통보, 보훈 등을 연구해보면 일본군 현장 지휘자가 아군 전사자 집계를 조작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걸 알게 될 거다.
전투에 참여한 군인들 간에는 전우애가 진하게 공유된다. 그런 전장에서 전우가 전사했는데 지휘관이 책임을 피하기 위해 전사 사실을 숨긴다면 그게 숨겨질 수 있을까? 해당 부대원들이 제대한 다음에도 그 진실이 감춰지겠냐 말이다. 더구나 1920년대 일본군이라면 천황의 군대였다. 자기 부대원 200여명이 전사한 걸 지휘관이 숨긴다? 그것도 대위 정도가? 말이 되는 소리를 하자.
육사 교수 출신이라는 학자가 그 따위 주장을 하고 있다. 일본군 지휘관이 사망자 수를 조작해 보고했을 거라고... 그런 교수는 자신이 6.25때 전투 소대장이었다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았을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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