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의 정청래 대표는 매 맞으면서 맷집을 키우고 있다

[최보식의언론=박주현 재담 엔터테인먼트 대표]

민주당은 10일 의원총회를 열고 정청래 대표가 제안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이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박수현 수석대변인이 브리핑했다. 친명계의 거센 반발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이 물건너간 것이다. (편집자)

뉴스 헤드라인만 보고 "어? 정청래가 밀렸네?" 하고 떠들면 하수다. 지금 여의도 판 돌아가는 거 보이지? 이건 정청래가 깃발을 내린 게 아니라, 잠시 창()을 뒤로 빼고 '거리 재기'에 들어간 거다.

민주당 의원 70명이 '친명' 자처하면서 나선 거, 겉보기엔 정 대표가 포위된 것 같지? 천만의 말씀.

정청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그동안 누가 내 편이고 누가 적인지 헷갈렸을 텐데, 이번에 합당 이슈 하나 던지니까 알아서 70명이 "나 반대요" 하고 손 들고 나왔다.

이거 완전 땡큐 아니냐? 이제 정청래 수첩에는 '공천 학살 우선순위 명단'이 깔끔하게 정리된 셈이다. 오늘 고개 숙인 건, 그 명단을 주머니에 넣으면서 짓는 회심의 미소라고 봐야 한다.

그리고 친명 70명이 의미하는 건, 최소한 반명(反明)까지는 아니더라도 비명(非明)의 존재가 은근히 크다는 사실.

위기니 뭐니해도 정청래 뒤에는 '당원 지지율 60%'라는 콘크리트가 있다. 이게 무슨 뜻이냐? 의원 70명이 아무리 여의도에서 넥타이 풀고 소리 질러봐야, 스마트폰 든 당원들이 "수박 깨러 가자"고 좌표 찍으면 그냥 끝이라는 소리다.

알잖나, 지금 민주당은 '의원들의 정당'이 아니라 '팬덤의 놀이터'가 된 지 오래다. 배지들이 짖어도 기차는 간다. 정청래는 그걸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지금 굳이 힘 빼지 않고 "알았어, 들어줄게"라며 쿨하게 넘기는 척하는 거다. 어차피 지방선거 공천권은 내 손안에 있으니까.

지금 진짜 현실, 꿀잼 포인트는 이거다. 청와대에 있는 이재명 대통령은 외로워서 울고 있는데, 여의도의 정청래 대표는 매 맞으면서 맷집을 키우고 있다.

합당? 따지고 보면 급할 거 없다. 어차피 조국당도 갈 데 없거든. 지방선거 끝나고 국힘이 그때까지도 정신 못 차리고 승리한다면, 그때는 합당이 아니라 '흡수통일'을 해버리겠지.

장기적으로 보면 대통령보다 당통령에게 유리하다는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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