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강성지지층 커뮤니티의 '정청래 성토 대회', 왜?
[최보식의언론=박주현 재담 엔터테인먼트 대표]

지금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 그동안 "내부 총질 금지", "원팀"을 외치며 갈라치기를 단속하던 커뮤니티들이, 하루 아침에 돌변해 '정청래 성토 대회'를 열고 있다.
마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은밀한 '지령'이라도 떨어진 듯한 이 일사불란한 태세 전환은, 지금 청와대와 친명계 핵심부가 느끼는 위기감이 임계점을 넘었다는 방증이다.
그들은 이제 숨길 여유조차 없이 정청래라는 당대표와의 전면전을 선포한 듯 보인다. 총리가 대놓고 당정관계를 언급하는 얘기를 언론앞에 털어놓고, 대통령이 원하는 입법들은 감감무소식이다.
냉정하게 판을 들여다보면, 이 전쟁은 이재명 대통령의 필패로 귀결될 공산이 크다. 그는 스스로 세 가지 치명적인 덫을 놓았고, 지금 그 덫에 본인의 발목이 걸려버렸다.
첫째, 그는 정청래를 너무 가볍게 봤다. 그저 자신의 옆에서 마이크나 잡고 바람잡이 역할을 할 '조연' 정도로 취급했겠지만, 정청래는 이재명이 권력의 단맛에 취해 있는 동안 당의 조직과 실권을 장악한 '실세'로 거듭났다. 주인이 잠든 사이 머슴이 집문서를 챙긴 격이다.
그렇다고 탄핵 사유인 대통령의 '당무 개입'을 할 수도 없는 일이다. 공천권을 손에 쥔 당대표와 대통령, 과연 국회의원들은 누구 앞에 줄을 설까? 자신이 개정해 연임할 수 있게 만든 비대해진 당대표 권한의 칼을 자신이 맞는 셈이다.
둘째, 그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 자신을 위협할 만한 당내 경쟁자들을 모조리 숙청했다. 잠재적 대권 주자나 무게감 있는 원로들의 팔다리를 다 잘라버리고 홀로 독주했다. 그 결과, 지금 정청래가 '상왕' 노릇을 하며 몽니를 부려도 그를 견제하거나 이재명을 대신해 싸워줄 장수가 단 한 명도 남지 않게 되었다.
셋째, 가장 결정적인 패착은 '검찰의 거세'다. 역대 대통령들이 여당을 장악하고 관료들을 줄 세울 수 있었던 공포의 원천은 바로 서슬 퍼런 검찰의 사정 권력이었다.
하지만 이재명은 자신의 과거 비리를 덮기 위해 검찰의 이빨을 몽땅 뽑아버렸다.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수사 보완권이라도 살려보려 하지만, 이미 권력의 맛을 본 정청래가 그 칼자루를 다시 쥐어줄 리 만무하다. 칼 없는 망나니, 이빨 빠진 호랑이를 누가 무서워하겠나.
결국 이재명 대통령은 자신이 만든 '검수완박'과 '사당화'의 늪에 빠져 식물 대통령으로 전락하고 있다. 정청래는 그가 하려는 모든 법안과 정책의 길목을 지키고 서서 통행료를 요구할 것이며, 대통령은 그때마다 무력감을 맛봐야 할지도 모른다.
이토록 취약한 상태에서 미국발 25% 관세 폭탄까지 터진다면? 그건 정권의 위기가 아니라, 대통령 개인에 대한 전 국민적 조리돌림과 정치적 사망 선고로 이어질 것이다. 지지자들에게 정청래를 욕하라는 지령을 내릴 때가 아니다. 본인이 뽑아버린 권력의 송곳니가 사무치게 그리울 밤일 테니까.
나라 꼴은 시궁창인데 그래도 인정한다. 남의 집안 싸우는 꼴은 참 재미지다.
#명청대전, #이재명정청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