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관매직급 공천 비리에 침묵, 대신 충성 테스트
[최보식의언론=박주현 재담 엔터테인먼트 대표]

공천 뇌물이라는, 조선시대로 따지면 매관매직(賣官賣職)급 비리가 당의 심장부에서 터졌다.
1억 원의 검은돈이 오가고 녹취록이 나도는 이 엄중한 시점에 대통령과 당 지도부가 만났다면, 응당 출력되어야 할 첫 문장은 대국민 사과와 서슬 퍼런 재발 방지 주문이어야 했다. 이것이 정상 국가의 프로토콜이다.
그런데 이재명 대통령은 그 필수 절차를 쿨하게 ‘스킵’했다. 대신 그가 테이블 위에 던진 카드는 “혹시 반명입니까?”라는, 농담의 탈을 쓴 섬뜩한 충성 테스트였다.
당이야 썩어 문드러지든 말든, 고작 1억짜리 공천 장사 따위는 그에게 사소한 소음일 뿐이다. 오직 다가올 지방선거 공천판에서 내 영향력이 여전히 유효한지 확인하고픈, 저 지독한 밑바닥 본능만이 꿈틀댄다.
나는 이 장면에서 권력의 ‘비루한 민낯’을 본다. 저런 천박한 질문을 농담이랍시고 던져야 하는 처지. 저건 누가 봐도 당당한 권력의 정점이 보여주는 여유가 아니다. 언제든 끌려 내려올 수 있다는 공포, 내 옆의 놈조차 믿지 못해 끊임없이 찔러봐야 하는 ‘의심의 알고리즘’이 작동하고 있다는 자백이다.
돌이켜보면 그는 늘 그랬다. 비문이 섞인 조잡한 비유, 듣는 이를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희한한 화법들.
한 사람의 주권자로서 우리가 정치인에게 이런 무례를 기꺼이 감내해야 할 만큼 그의 인생이 숭고했나? 아니면 그가 무슨 독립운동을 했나, 민주화 운동이라도 했나? 오로지 방탄과 버티기, ‘수박 색출’이라는 뻔뻔함과 내부 숙청 기술 하나로 정점에 오른 기술자답게, 대통령이 된 후에도 국정을 돌보는 게 아니라 ‘조직 관리’에만 올인하고 있다.
국가의 수장이 당내 계파 싸움을 자처하며 줄 세우기를 강요하는 이 기괴한 풍경. 저 벌거벗은 속살, 불안과 의심으로 얼룩진 비루한 권력의 실체를 대체 언제까지 못 본 체할 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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