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서울 방배동 방주교회에서 ‘우리는 뉴코리아입니다’를 주제로 서훈 전 국정원장이 강연
[최보식의언론=박지현 인간안보아태전략센터 선임연구원(영국 거주 탈북민)]

교회에서 불리우는 '하나님 찬양'은 이런 것인가?
2020년 9월, 대한민국 국민이 바다 위에서 구조되지 못한 채 북한군에 의해 사살되고 시신이 불태워졌다.
그의 이름은 이대준.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였다. 그는 구조 대상이 아닌 '처리 대상'으로 전락했고, 그의 마지막 외침은 "살려 달라"였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2026년 1월, 통일비전캠프에서 살인을 묵인한 아니 방조한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이 서서 기도와 강연을 한다(지난 13일 서울 방배동 방주교회에서 ‘우리는 뉴코리아입니다’를 주제로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이 40분간 강연을 했다-편집자).
서훈 전 안보실장은 "그 어떤 상황도 하나님이 간섭하지 않는 게 없다"고 고백하며, 통일을 위한 기도를 청중과 나눴다. 그러나 그가 무죄를 선고받은 바로 그 사건, 바로 이대준 씨의 죽음에 대해선 단 한마디의 언급도 없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는 이대준 사건에 책임 있는 서훈 전 안보실장을 포함한 문재인 정부 고위 인사 5인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유족이 공개한 700쪽 분량의 판결문은 북한군의 조직적이고 잔혹한 살해 지시를 낱낱이 기록하고 있다.
"간장(연유) 발라 깨끗이 처리하라" - 시신 소각 명령
"빨리 7.62미리 하라고 한다" - 기관총 사살 지시
"완전히 없애버리라는 소리다" - 흔적 제거 명령
공무원 이대준 씨는 방독면을 쓴 북한군에 의해 밧줄로 끌려다니며 심문당했고, 구조 요청은 무시되었다. 결국 그는 기관총에 맞아 숨졌고, 시신은 불태워졌다. 이는 단순한 군사적 대응이 아닌, 명백한 반인륜 범죄다.
그런데 이 사건의 책임자 중 한 명이자 당시 국가안보실장이었던 서훈은 '유 코리아 통일비전캠프'에서 "하나님은 모든 상황을 간섭하신다"고 말했다.
서훈은 신학대학원에 입학했고, 북한에서의 경험을 회고하며 "북한의 현실을 놓고 기도했다"고 했다. 그는 신포 원자력발전소 현장에 교회를 세우고,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하며 예배를 드렸다고 한다.
그러나 그가 기도하던 그 땅에서, 그가 '화해의 대상'이라 부르던 정권은 대한민국 국민을 총살하고 불태웠다.
그리고 그가 속했던 정부는 그 죽음을 '자진 월북'이라 규정하며 구조 지시 없이 6시간을 방관했다. 그가 말하는 "하나님의 간섭"은 이 죽음 앞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가?
서훈은 "하나님이 모든 상황을 건너게 하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대준 씨는 그 상황을 건너지 못했다. 그는 건져지지 못했고, 불태워졌다. 그를 위해 기도한 이는 없었다. 오히려 그를 '월북자'로 몰아간 이들이 지금은 교회 강단에 서서 통일을 말하고 있다.
이 모순은 단지 한 인물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한국 사회가 '주권'과 '인권'을 선택적으로 다루는 방식, '기도'와 '책임'을 분리하는 신앙의 위선을 드러낸다.
북한의 인권을 말하면서도, 북한에 의해 살해된 자국민의 죽음 앞에서는 침묵하는 이중성. 그리고 그 침묵을 기도로 덮는 종교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한국의 기독교인들 모습이다.
특히 더 분노하게 하는 건 그 자리에 탈북자들도 있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서훈의 '하나님' 강연을 들으면서 그에게 무엇을 물었을까?

jihyunp88@gmail.com
#이대준사건 #책임없는기도 #침묵의공범 #서해피살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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