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인 금품 로비' 통일교 윤영호의 바뀌는 진술

[최보식의언론=박주현 재담 엔터테인먼트 대표]

뉴스TVCHOSUN 캡처
뉴스TVCHOSUN 캡처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법정에서 자신의 발언으로 촉발된 '통일교의 여야 정치권 로비' 의혹에 대해 "제가 만난 적도 없는 분들에게 금품을 제공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스스로 뒤집었다.

윤 전 본부장은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의 권성동 의원 재판 변호인의 증인신문 과정에서 "세간에 회자되는 부분은 제 의도와는 전혀…" "저는 그렇게 진술한 적이 없다" 등으로 답했다.  

앞선 본인의 재판에서 여야 정치권 로비 의혹을 제기했던 것과 특검팀이 "윤씨의 여야 로비 진술이 있었다"고 인정한 사실과는 달라진 것이다.  (편집자)

갑자기 세상이 아름다워졌다. 

밤새 통일교는 "다 제 탓입니다"라며 머리를 조아리고, 법정에서 "정치권 놈들 다 불겠다"며 칼을 갈던 윤영호 전 본부장은 하루 아침에 순한 양이 되어버렸다. 

"내가 돈을 준 게 아닙니다. 그냥 옆에서 봤을 뿐입니다." 

이 갑작스러운 기억의 재구성을 우리는 전문 용어로 '딜이 성사됐다'고 부른다.

검찰이 윤씨에게 구형한 '징역 4년'.

법원 좀 들락거려본 '타짜'들은 본능적으로 안다. 이게 바로 "집에 보내줄게"라는 강력한 시그널이라는 걸. 

보통 판사가 때리는 선고 형량은 검찰 구형량의 절반 정도다. 4년의 절반이면 2년. 대한민국 법에는 '징역 3년 이하'일 때 집행유예를 붙일 수 있는 마법의 조항이 있다. 

즉, 윤영호가 지금 갑자기 "나는 주범이 아니라 구경꾼"이라며 포지션을 바꾼 건, 판사가 "피고인은 반성하고 있으며 가담 정도가 경미하여..."라고 판결문 쓸 명분을 만들어주는 고도의 법률 기술이다.

빵에 가서 '민주 열사' 되느니, 집행유예 배지 달고 따뜻한 집밥 먹는 게 백번 남는 장사라고 계산기 두드린 거다.

이 '삼류 느와르'의 시나리오는 이렇게 완성된다.

통일교는 "윤영호 개인 일탈"이라며 꼬리를 자르고, 윤영호는 "난 사실 별거 안 했어"라며 혐의를 낮추고, 이재명 정권은 "거 봐, 별거 아니라잖아"라며 덮는 것. 

서로 눈빛만 교환해도 척척 맞는 이 끈적한 호흡, 올림픽 종목에 있었으면 금메달감이다.

그런데 어쩌나. 이 완벽해 보이는 '해피엔딩' 시나리오에 치명적인 버그가 생겼다.

당신들이 닫으려는 판도라의 상자, 그거 뚜껑이 이미 날아가 버렸다. 감독과 배우들은 "촬영 끝!"을 외치고 있는데, 관객들은 이미 유출된 대본을 다 읽어버린 상황이다.

옆 나라 일본은 아베 전 총리가 죽고 나서야 나라가 발칵 뒤집히며 겨우겨우 통일교를 손절했는데, 우리는 오히려 굳건한 '전략적 제휴'를 맺는 모양새다. 왜? 까보면 다 우리 편이니까. 

이재명 대통령 본인부터 문재인 정권 핵심 인사들까지 줄줄이 사탕으로 엮여 있으니, 수술 칼을 들이댔다간 자기 배를 가르게 생겼다.

그러니 만만한 꼬리 하나 툭 잘라 던져주고 "자, 해결됐지? 이제 그만 떠들어"라며 쇼를 강제로 종료시키려는 거다.

언론을 통해 줄줄이 터져 나온 그 이름들을 보라. 

노영민 전 비서실장,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 이종석 전 국정원장.  심지어 민주당 강선우 의원까지.

이게 무슨 '카더라' 통신도 아니고, 특검이 수사해서 확보한 팩트가 댐 무너지듯 쏟아지고 있다. 

전직 국정원장이 통일교랑 대북 문제를 논의했다는 엽기적인 디테일까지 나왔는데, 이제 와서 윤영호 혼자 "이거 다 오해예요" 하고 손을 든다고?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이다.

이미 '몸통'들의 실명이 박힌 명단이 여의도 바닥에 쫙 깔렸는데, 꼬리 하나 적당히 마사지해서 집행유예로 내보내면 끝날 거라고 생각하나? 

윤영호 씨, 당신이 말을 바꾼다고 해서 당신이 만난 사람들의 기록까지 사라지는 건 아니다. '4년 구형' 받고 안도의 한숨 쉬었겠지만, 꿈 깨시라.

당신들이 덮으려고 가져온 그 담요보다, 이미 삐져나온 발목이 훨씬 더 길고 더럽다.


 

 

#사법거래의혹 #정치권뒷거래 #통일교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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