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는 이 목걸이를 보고 "피가 끓어 올랐다"라고

[최보식의언론=박정자 상명대 명예교수]

이스라엘 군인들이 하마스의 수장 야햐 신와르를 살해하고 사흘 뒤인 10월 19일, 이스라엘은 1년 전에 찍은 비디오 사진을 공개했다. 가자 전쟁의 빌미가 된 공격 바로 직전에 찍은 것으로, 신와르의 부인인 사마르 무함하드 아부 자메르가 검은색 핸드백을 들고 터널에 들어가는 장면이다. 이스라엘 국방부 대변인은 트위터에 확대 사진과 함께 이 핸드백이 '에르메스 버킨'이라고 밝혔다. 백의 추정가는 3만 2,000달러라는 말과 함께. 

명품(luxury goods)은 "공적 인물들이 대중에게 하는 말과 실제 그들이 생활 속에서 행동하는 것 사이의 불일치를 보여준다"고 글래스고 대학 베리 교수는 말한다.

"지도자들은 국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는 신화를 만들어내는데, 부인이나 본인이 착용한 명품은 이 신화를 단숨에 전복시킨다"는 것이다. 특히 전쟁이나 경제 문제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국가에서 그렇다. 정치인들이 소유하는 명품들은 부패와 도덕 해이의 상징으로 매도되고 비판받는다. 

2022년에 패션 잡지 보그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를 표지 모델로 썼다. 전쟁터에서 자국민이 죽어 나가고 있는데 영부인이 화려의 극치인 패션 잡지 표지 모델에 나섰다는 것에 사람들은 경악했다.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나온 카멀라 해리스도 즐겨 착용하는 골드 체인 목걸이가 '티파니' 것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는 이 목걸이를 보고 "피가 끓어 올랐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이야기를 다룬 뉴욕타임스의 지난 10월 26~27일 주말판 기사를 보고, 자본주의가 태어나고 꽃 핀 서양에서도 정치인들의 명품은 여전히 비판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 놀라웠다. 오히려 우리나라에서는 정치인 가족에 대해 '취향의 문제일뿐 자기 돈으로 자기가 사서 즐기는 데 무슨 잘못이 있느냐'고 쿨하게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우리는 아무래도 자본주의를 잘 못 이해하고 있나보다.

#에르메스버킨백, #올레나젤렌스카보그, #JD밴스, #정치인명품, #명품가방,

저작권자 © 최보식의언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