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관계가 불명확한 사람은 일도 불명확하게 한다

[최보식의언론=박동원 폴리컴(선거 컨설팅 회사) 대표]

TV조선 화면 캡처
TV조선 화면 캡처

명태균이 돈을 받고 제대로 일을 해줬다면 이리 무책임하진 않았을 것이다. 신세진 것 없고 자기 돈 써가며 여론조사 갖다바쳤으니 명태균의 의식 속엔 부채의식도 책임의식도 없다. 퍼다만쥤으니 그의 마음 속엔 자기가 대통령을 만들었다는 자부심이 생길 만하다.

인간은 '보상(報償)'의 동물이다. 갚을報 갚을償. 남에게 진 빚이나 물건 또는 끼친 수고 등을 되갚는 것이다. 같은 맥락으로 신상필벌(信賞必罰)은 국가나 조직을 꾸려나가는데 가장 중요한 사항이다. 개인 간에도 신상필벌이 있어야 인간관계가 유지된다.

중국 한비자의 사상중 가장 중요한 것중 하나가 바로 '신상필벌'이다. 공을 세우면 상을 주고, 죄를 지으면 벌을 주어야 국가기강이 바로 서고 충성심과 애국심그리고 기강과 위계가 잡힌다. 공정의 핵심도 사실은 신상필벌이다. 부모 죽인 원수는 잊어도 돈과 여자를 뺏은 원수는 절대 잊지 않는다 했다. 모든 게 돈이다.

아테네가 에게해()를 제패하여 200년간 영화를 누릴 수 있었던 것도 보상체계가 명확했기 때문이다. 전쟁에 나가 전사한 전몰용사들에 대해 국가가 나서 제례를 치뤄주며 최고의 예우를 했다.

세기의  명연설 페리클레스의 추도사는 전사자들에 대한 존경과 추념을 담은 것이다. 심지어 전쟁에 참여한 노예에게도 보상을 했다. 그 보상의 원천은 우연히 발견한 대규모 은광 덕분이었다. 돈이 많았다.

삼국지의 유비가 나이가 들어 죽을 때 제갈량에게 "아들 유선이 재능이 없으면 당신이 왕이 되고, 재능이 있으면 유선을 도와주라"고 유언을 남긴다. 그러나 제갈량은 아무 말없이 유선을 섬기다가 자신이 죽기 전에 유언을 남기기를 "반드시 신상필벌하세요."라고 했다. 통치의 핵심이다.

공을 세웠으면 반드시 재물 또는 자리를 주라 했다. '엽관제'가 아직도 존재하는 건 그 때문이다. 인간사회에서 엽관제를 없애는 건 권력을 약화시키는 지름길이다. 어느 정도의 엽관은 필요하다. 재물이나 자리를 주지못하거나 과한 요구를 할땐 차라리 징벌해야 원한을 만들지 않는다. 그러지 못하면 최대한 처지와 상황을 이해시켜야 된다.

어쨌거나 윤 대통령은 김영선 공천 준 걸로 명태균의 무상 여론조사 상납에 퉁쳤다. 대신 김영선은 세비를 명태균과 '반띵'해 여론조사비 대납해준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돈도 대신 갚아줌으로써 신세를 갚았다. 의리는 있다.

그래서 정치인들에겐 정치자금이란 게 필요하다. 충성심과 조직의 힘은 돈에서 나온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했다.

1987년 대선을 앞두고  YS와 DJ 중에서 'DJ 비판적 지지'에 줄섰던 총학생회장 일행이 DJ를 찾아갔다. DJ는 학생들에게 앞으로 좋은 나라를 위해 정치도 하고 하라면서 반드시 돈을 벌라고 했다. 돈이 없으면 자존심을 지킬 수가 없다고 조언한 것. 백프로 맞는 말이다. 그가 말한 서생적 문제의식은 돈에 대한 관념을 명확하게 하라는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명태균에게 친오빠를 통해 대신 돈을 주던지 돈이 없으면 자리라도 줬어야 했다. 돈 관계가 불명확한 사람은 일도 불명확하게 한다.

관계도 그렇다. 돈은 더러운 게 아니다. 내 피땀이 들어있는 내 살과 뼈를 갈아넣은 가장 정직하고 신성한 결과물이다. 돈을 더럽게 벌면 더럽게 쓰게 되는 거다.

 

#윤석열명태균통화녹취, #김건희명태균, #민주당통화녹취

저작권자 © 최보식의언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