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통은 박 전 대통령의 길을 가고 싶은 건가

[최보식의언론=오진영 작가]

채널A 캡처
채널A 캡처

어제 윤 대통령은 '면담'에서 한 당대표의 제안에 대해 이렇게 대답했다고 알려졌다.

첫째, 김 여사 대외활동 중단 - 이미 자제하고 있다.

둘째, 대통령실 인적 쇄신 - 확인된 잘못이 없다. 차후에 드러나면 처리하겠다.

셋째, 의혹 규명 절차 협조 - 구체적인 의혹이 없다.

윤통의 답변은 2015년 박근혜 정부 당시 대통령실 문고리 3인방 인적쇄신 요구에 대한 대통령 기자회견을 연상시킨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든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 "말도 안 되는 일", "이간질", "조작" 등 표현을 써가며 인적쇄신 요구를 거부한 바 있다. 그러고 보니 지금 용산 대통령실에는 당시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정호성 비서관이 얼마 전부터 발탁되어 일하고 있다.

윤통은 박 전 대통령의 길을 가고 싶은 건가. 대통령이 당대표에게 했다는 답변을 보니 이 분은 아무런 위기 의식이 없는 것 같다.

총선은 대패했고, 국회 다수 의석 차지한 민주당은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있고, 지지율은 20%대 중반으로 떨어졌고, 의료대란으로 민심은 흉흉하고, 국민들은 김 여사의 부적절한 언행이 또 나오고 또 튀어 나오는 게 지긋지긋해서 더 이상 못 참겠는 상황이다.

이 상황이 심각하다고, 이러다 우리 다 죽는다고, 당 대표가 민심을 전달하러 갔는데 '구체적으로 확인된 게 없고 나오면 그 때 해결하겠다'고?

지지자들은 '이러다 이재명 대통령 되는 거 아녀?'라며 불안해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데 완전 천하태평이시네.

윤 대통령은 한 대표와의 면담이 끝난 후 추경호 원내 대표를 불러 만찬을 함께 했다. 내 귀에 달콤한 캔디 같은 말 하는 자들하고만 밥 먹고 싶으신가. 쓴소리를 멀리하고 민심의 경고를 거부했을 때 정권의 말로가 어떻게 되었는지 보았던 것은 오래전도 아니고 불과 8년 전이었다.

윤통은 당시 정권을 무너뜨린 특검의 책임자 중 한 명이었다. 자신은 다를 것 같은가. 누군가 그랬던 것처럼 '그 자신감의 근거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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