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日送此盜’ 이렇게 씌어 있는 게 아닌가. ‘오늘 도적넘 최악질 현감이 떠난다’는 뜻이다

[최보식의언론=검비봉 논설위원]

서울 워크 라이프 유튜브 캡처
서울 워크 라이프 유튜브 캡처

今日送此盜(오늘 이 도적넘을 보내나)

明日他盜來(내일은 다른 도적넘이 또 오리니)

此盜來不盡(이런 도적은 끊임없이 오노매라)

擧世皆爲盜(세상이 모조리 도둑넘 천지인 걸 어쩌랴)

조선후기 순조 시대는 외척 안동김씨가 60년 권세를 휘두르던 시대였다. 조정의 무능과 관리들의 부패는 극에 달하고, 매관매직(賣官賣職)이 성(盛)행하니, 지방 수령들의 가렴주고(苛斂誅求)로 백성들의 원성은 하늘을 찌른다.  

과천 현감 지내던 자가 임기를 마치고 한 밑천 두둑히 챙겨서 돌아가는 길에, 송덕비를 세워주었다 해서 가보니,  ‘今日送此盜’ 이렇게 씌어 있는 게 아닌가. ‘오늘 도적넘 최악질 현감이 떠난다’는 뜻이다. 

유들유들한 배짱의 최악질(가명) 현감은 붓으로 옆에다 이렇게 보태어 썼다. “明日他盜來 此盜來不盡” ‘내일은 다른 도적넘이 오고, 앞으로도 계속 올 것이다’라는 뜻이다. 

기함할 노릇이다. 요즘의 시국(時局)은 도둑 도(盜) 자를 어리석을 우(愚) 자나 미치광이 치(癡) 자로 바꾸어도 무방하겠다. 

어제 정치하던 넘들은 ‘반쯤 또라이’요, 요즘 정치하는 넘들은 ‘완전 또라이’가 맞다. 

그 옛날엔 ‘오늘 도적넘 하나 보낸다’고 글을 쓴 정의로운 선비가 있었으나, 요즘 세상은 어찌 돌아가는지 분간 못 하는 어리석은 백성들이 성(城) 안에 가득하니, 적들은 힘 안 들이고 거저 먹게 생겼다. 백성들이 바로 어리석고 미친 백치(白癡) 인 것을... 나중에 누구를 원망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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