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기를 꺾나" 하는 상층부의 질책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 완패에 이어 엑스포 참패, 윤석열 대통령이 잇달아 안되는 이유 뭔가.
최고 권력자들이 아랫 사람이나 세간의 비판을 싫어하는 것은 누구나 같다. 그러나 반응이나 정도의 차이가 있다. 윤 대통령의 반응은 '강한 거부'인 것같다. 30일자 조선일보 등은 "왜 사기를 꺾나" 하는 상층부의 질책을 쓰고 있다. 보고자가 박진 장관이라면 해당자는 윤 대통령이다.
한덕수 총리는 외교 경험이 많다. 윤 대통령이 주인공이었던 모양이다. 대통령의 과도한 관심은 간신들을 춤추게 한다. 지난 번 강서구청장 사례의 도돌이표다. 대통령의 고집일 것이다. 밀어부친다고 일이 다 성사되는 것은 아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미 빈 살만이 한국까지 훑고 지나간 다음이다. 그는 적진에 들어와서 공중도로 등을 멋지게 프레젠테이션하고 갔다. 대통령은 그때 그게 무엇을 말하는지 알았을까.
김태우 공천에 대한 고집은 반발을 불렀다. 김태우는 사면에서부터 문제였다. 사법부 판단을 그렇게 가볍게 부정해버렸다. 두세 단계를 건너 뛰었다.
엑스포는 무엇이 문제였나. 엑스포를 '최고 국정 과제'라고 생각한 것부터가 문제였다. 대통령 귀를 간질이는 말들은 이번 엑스포를 종합엑스포니 뭐니 하는 말로 부풀려 떠들었다. 그러나 거짓말이다.
하면 좋고 안하면 더 좋은 것이 엑스포 같은 일회성 행사다. 엑스포 자체도 무엇을 전시할 것인지가 더 중요한 주제다. 바보들은 한국을 지원했다는 국가 명단이란 것을 들고 나와 "선진국은 우리 편"을 또 떠들고 있다. 바보들의 행진은 끝이 없다.
대통령이 서울 부산의 균형발전과 SOC를 말하는 것을 보면 대통령의 생각은 1970년대다. 부산은 되지도 않는 가덕도 공항을 밀어부칠 요량으로 엑스포라는 중개물이 필요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 자체가 일종의 정책 사기요 기만이다.
대통령은 겹겹이 어리석은 자와 부패 세력에 포획되어 있지만 그것을 구분할 능력이 없는 것 같다. 그게 대통령의 가장 큰 잘못이다. 그러니 "사기 떨어진다"는 금지어를 편리하게 말했던 것이다.
"사기 떨어지니 언급하지 말라"는 말을 들어야 하는 곳은 정작 정권의 맹목적 지지자들이다. 그들이야말로 현실을 호도하면서 "우리편 잘한다"는 외쳐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