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의 보수 집단은 오로지 진영 논리에 입각해 이런 미학적 기준의 저질화를 온전히 수용
정규재 전 펜앤마이크 주필

자동인형 같은 인간 유형은 도식화된 욕망의 표현 기계에 불과하다. 개인의 진실된 의지와 욕망은 사라지고 TV나 인터넷, SNS 등이 규정한 그런 정형화된 욕망 기계로 전화되는 것이다. '재벌 3세(?)"와의 결혼과 사기극 소동의 주인공이 되고만 어떤 국가대표의 이야기는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인간은 개별적 개성적 존재다. TV 등에서 쏟아지는 동일한 사회적 욕구의 구현체나 자동 인형적 스테레오 타입이 아니다. 그러나 자신의 얼굴을 서구형 마네킹의 얼굴로 전면 페이스오프한 그런 얼굴들이 한국인의 새로운 표준형이라도 되는 것처럼 한국인 얼굴의 미학적 기준을 끌어내리고 있다.
이런 얼굴은 유흥업소의 전형으로 제시된 지 오래지만, 최근에는 매스컴에서도 거의 대표적인 한국인의 얼굴로 대중들에게 보여진다. 수술을 통해 병원 벽이나 지하철 광고판에 걸린 표준적인 모습으로 가공된 얼굴은 한국인의 자기 비하와 부끄러움을 온전히 드러낸다.
일단의 보수 집단은 오로지 진영 논리에 입각해 이런 미학적 기준의 저질화를 온전히 수용하고 말았다. 이것이 한국인의 표준적인 미적 기준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그럴 가능성은 제로처럼 보인다.
한국인은 어디까지 그리고 언제까지 개인적 존재로서의 존엄을 포기하고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 것인지로만 자기를 평가하고 규정할 것인가. 마네킹이라니! 참 기이하고도 슬픈 대중화 사회의 비극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