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정진상 공판에 유동규가 증인으로 섰다.
정진상 측 변호인은 5만 원권 3000만 원을 유동규 앞에 갖다 놓았다.
재판부가 “그건 왜 갖다 놓으시냐”고 변호호인에게 물었다.
“당시 기억이 떠오르라고요”라고 답했다. 정진상에게 돈을 건넸다고 하는 유동규가 법정에서 직접 재연해 빈틈을 공략해보겠다는 취지였다.
"2020년 10월, 정민용에게 받아 건넸다"는 3000만 원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캐물었다.
유동규가 답했다.
“정민용 씨에게 500만 원짜리 (여섯) 묶음이 담긴 쇼핑백을 받았다. 고무줄로 나눈 뒤 묶어, (세 개) 봉투에 넣어 정진상씨에게 건넸다”
그러면서 돈다발을 봉투 3개에 담는 장면까지 재연했다. 당시 양털 코트를 입고 양쪽 안주머니에 1000만 원씩 넣었다고 했다. 그런 뒤 “단추를 채운 기억이 있다”며 단추까지 잠갔다.
체험하지 않고는 그런 소설을 창작할 순 없을 듯하다. 지어냈다면 유동규는 희대의 천재적 작가다.
법정에서 우동규는 나머지 1000만 원을 바깥 주머니에 집어 넣는 장면까지 재연했다.
“코트 안주머니에 큰 돈이 들어가니까 팽팽한 느낌이 들었다”고 생생하게 묘사했다.
이어 “돈 때문에 짐을 간소화 하려고 (소지품을) 두고 갔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유동규는 한 술 더 떴다. "경기도청 정진상 사무실 출입구 왼쪽에 책상이 있었는데 책상 옆에 캐비닛이 있었다"라며 외투에서 봉투를 꺼내 법정의 증인석 우측 서랍에 넣는 걸 연출했다.
이것을 아니라고 배척하게 만들 수 있을까? 재판부는 사진으로 남겨 증거로 참고하겠다고 했다.
이에 변호인은 반론을 제기했다. 유동규의 외투가 너무 두껍다면서 말이다.
“돈 준 시기가 10월인데 지금이 딱 그때다. 양털코트와 같은 두툼한 것을 입는 시기가 아니라 더워 보인다”며 그의 진술이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반박했다.
이재명의 머리를 아프게 한 건은 또 있다.
작년 대선 앞두고 이재명에게 현금을 전달했다는 등 허위 사실을 공표한 조폭 말이다. 공직선거법(허의사실 공표 등)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국제마피아’ 행동대원인 박철민.
검찰은 그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적용된 혐의는 공직선거법 위반이다. 다른 건으로 수감 중이던 2021년, 이재명 시장 측근에게 20억원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앞서 변호사 장영하가 박철민을 대변했다. 장영하는 박철민의 말을 토대로, 이재명이 사업특혜 조건으로 돈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이 얘기를 그는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에게 전했다. 김용판은 현금사진까지 국감장에서 공표했다. 그러나 그 사진이 박철민의 렌터카와 사채업 홍보사진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거셌다.
검찰은 박철민이 '허위'임을 알고도 발언한 것으로 보고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에 넘겼다. 박철민은 그러나 법정에서 검찰 공소 사실을 부인했다.
“2021년 4월경 전달된 20억원이 (6개월 뒤쯤) 돌아왔다. 측근에게 돈을 건넨 사실은 확실하다”(최후진술)
하지만 공소사실을 입증할 핵심 증인은 법정에 나오지도 않았다. 증인은 ‘조폭이 무서워 증언을 못 하겠다’고 회피했다니. 그 말도 참 가슴에 들어온다. 이재명의 의혹과 연루돼 5명이나 불귀의 객이 됐으니 말이다. 박철민은 법정에서 “저는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말씀드렸을 뿐”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박철민의 유무죄는 11월 9일 결판난다.
이재명 영장이 기각됐으나,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로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