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는 6.25 당시 8군 사령관이었던 밴 플리트 장군에 힘입은 바가 크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육사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와 관련해 또 글을 올렸다. 지난 8월 27일 ‘흉상 철거 움직임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지 8일 만이다.
문재인이 이 사안에 대해 두 번이나 같은 입장을 반복하는 것은 본인이 대통령 시절인 2018년 5인의 흉상을 육사 교정에 설치하는 걸 승인한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문재인은 이 사안을 자신의 문제, 자신의 자존심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다른 한편으로 지금 논란의 근원이 문재인 본인이라는 뜻도 된다.

문재인은 페이스북에서 “독립영웅 다섯 분의 흉상을 육사 교정에 모신 것은 우리 국군이 일본군 출신을 근간으로 창군된 것이 아니라 독립군과 광복군을 계승하고 있으며, 육사 역시 신흥무관학교를 뿌리로 삼고 있음을 천명함으로써, 국군과 육사의 정통성을 드높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문재인이 여기에 “일본군 출신” 운운한 것은 홍범도 흉상 철거 사안을 ‘친일 프레임’으로 엮으려는 의도인 것 같다. 대한민국 국군이 독립군과 광복군을 계승했다는 주장은 일종의 '희망 사항'이다. 문재인에게 역사는 객관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는 게 아니라 ‘정신 승리’의 도구인 모양이다.
국군의 탄생은 해방과 함께 미군정(美軍政)의 지도하에 이뤄졌다. 1945년 11월 ‘군정 법령’을 통해 국방사령부(국방부 성격)를 설치하였다. 이어 1946년 1월에는 국내치안과 경비를 담당하기 위해 국방경비대가 창설됐다. 이는 독립군·광복군과는 다른 미군 체계를 들여온 것이다. 미군정의 기획과 지도 하에 창설된 국방경비대가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였다.
‘육사의 뿌리’가 신흥무관학교라는 것도 문재인의 정신 세계에서나 가능한 학설이다. 신흥무관학교는 중국 길림성에서 1919년 5월 세워졌다가 1년반쯤 지나 1920년 가을에 폐교됐다. 그게 현대식 육군장교 양성기관인 육사와 무슨 맥이 닿아있나.
육사는 6.25 당시 8군 사령관이었던 밴 플리트 장군에 힘입은 바가 크다. 밴 플리트 장군은 대한민국 육군의 미래를 위해 자신의 사재를 털어 욱사 건물을 짓는데 일조했다. 미 웨스트포인트에서 교육 간부로 활동하던 사위들을 통해서 웨스트포인트 교육시스템을 육사에 이식시킨 것이다.
또 문재인은 “그 시기 불가피했던 소련과의 협력을 이유로 독립전쟁의 위업을 폄훼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 남루하고 편협한 나라로 떨어지는 일”이라며 “흉상 철거는 역사를 왜곡하고 국군과 육사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스스로 훼손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육사 내 5인의 흉상 이전 논란의 ‘근원’을 따지면 문재인에게 있다. 문 전 대통령 측이 이들을 ‘국군의 뿌리’로 만들기 위해 정권 차원에서 이들 흉상을 육사 교정에 세우면서 비롯된 문제다. 이들 흉상에는 바로 문재인 세력의 현대사를 바라보는 ‘이데올로기’가 담긴 것이다.
.
관련기사
- 홍범도 장군 흉상을 굳이 육사에 설치한 문재인의 '큰 그림'
- 홍범도· 정율성 '역사논쟁'은 소중한 기회!...영화감독의 관점
- ‘국군의 뿌리’ 흔든 건 문재인 바로 당신!...軍 출신 신원식의 팩폭
- 여태 본 적없는 우파의 이례적인 대반격!... 논란의 '뿌리'는 문재인
- 홍준표와 유승민은 잘못 나섰다!...영화감독의 비판
- 이승만을 ‘독재자’로 역사의 무덤에 매장시켜… 지식인들 부끄러워해야
- 불편한 진실과 대면할 용기는 언제?..운동권 출신의 깨달음
- 노무현의 '역사 청산' 연설과 윤여정의 '서러움' 수상소감
- 세종대왕과 이순신이 공산주의자였나?
- 국방부의 ‘文 정신승리’ 반박.. 육사의 ‘뿌리’는 美군정 국방경비사관학교
- 문재인의 ‘환부역조(換父易祖)!’... 운동권 출신 사회개혁가의 직격
- 막가는 이종찬의 창군 모독... ‘일제의 머슴’ 하던 이들도 국군의 원조!
- [단독] 육사 내 이명박·박근혜 휘호석을 야산에 옮겨버린 문재인 정권
- 삼엄한 경비(?) 뚫고 구경한 국군의날 시가행진... 가방을 다 뒤지고
- 우원식 국회의장은 왜 국군의날에 '항일운동(?)'을 하고 있나
- 육사가 '이종찬 집안 조부' 기리는 공간인가!...예비역장군의 직격


문제는 해석에 그치지 않고 그 그릇된 해석의 기반에 사실을 왜곡하여 끼워 놓으려 했다는 것.
김일성도 항일 투쟁했으니, 또 당시의 사정에 따라 쏘련군 장교가 되었으니 그를 추앙해야 한다고는 왜 말하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