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논객 한정석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 인기없는 이유는 뭘 잘못해서가 아니다. 그냥 '존재감'이 없는 거다. 주목받는 인물도 없고 관심도 없다. 지난 2018 지방선거와 2020 총선에서 워낙 박살이 나고 다들 원외로 밀려 있어서 그렇다.
2022 지방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약진했다지만, 수도권에서는 대권 후보로서 윤석열 대통령과 호흡이 맞는 인물들도 없다.
총선에는 단체장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역 이슈들과 사업들로 인해 지역 스피커들이 단체장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특히 중도 표심을 잡는데 단체장들의 보이지 않는 역량은 결정적이다. 아젠다 세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수도권 지자체 단체장들이 하나 같이 박력이 없고 윤석열 코드가 희박하다는 것이다.
오세훈 서울 시장, 김동연 경기지사는 민주당. 이동환 고양시장도 존재감이 없고 이재준 수원시장은 민주당이다. 신상진 성남시장도 존재감이 없다. 유정복 인천시장도 윤석열의 코드가 아니다.
인구 100만을 돌파한 특례시 용인도 성장세가 무섭지만 국민의힘 현역 의원이 전무하다. 갑을병정 네 선거구에... 그나마 이상일 용인시장이 국민의힘이지만, 지난 'KTX 족발 사건" (윤석열 후보가 구둣발을 좌석에 올린 장면을 공개함) 이후 거의 유배 수준이다.
서울, 인천, 성남, 수원, 용인, 고양.. 이 정도 사이즈에서 적어도 차기 잠룡급 단체장들이 아젠다를 내걸고 깃발들을 휘두르며 경쟁을 해야 활기를 띠는데 그런 것이 없는 것이다.
무엇보다 경기도를 민주당 차기 대권 후보에게 빼앗긴 게 가장 뼈 아픈 부분이다. 수도권 대마가 죽어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 현역들도 존재감들이 없는데 당연히 원외 당협위원장들이야 말할 것도 없다. 수도권에서 여전히 뿡뿡대는 이들은 민주당과 진보들이다. 윤석열 바람이 수도권에서 안 불면 어려운 선거가 맞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