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인이 사적 연줄을 바탕으로 예산을 끌어온다는 주장을 하고, 그런 낯 뜨거운 주장에 반응하는 사람들도 이상

새만금 잼버리 폭망 사태를 놓고 '니탓 내탓' 격론이 벌어지고 있는데 참 한심스럽다. 새삼스럽고 사치스럽다. 몇 번을 말했냐? 전라도에는 '시스템'이 없다고.
특정 정당을 향한 '묻지마 지지'는 집단주의이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들은 철저히 개인주의이다. 전라도는 '개인주의자'를 왕따로 몬다. 의사 결정도 관계 의존적이다. 게임이론에선 이를 '집합적 선택(collective choice)'이라고 한다.
의사결정 구조가 그럴 경우 무조건 다수가 유리하다. '다수결 원리'가 아니라 '다수결 독재'이다. 전라도가 바뀔 수 없는 이유이다. 민주당에 대한 '묻지마 지지'는 전라도 시장 시스템도 붕괴시킨다. 말 그대로 '다수결 독재'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집단주의가 횡행할수록 경제는 낙후될 수밖에 없다. 선진 경제는 자유시장 원리를 바탕으로 한다. 자유시장 원리는 개인주의를 바탕으로 한다. 전라도는 거꾸로 간다. 그래서 못사는 거다. 그래도 민주당원들과 유지들은 상관없다.
그들은 과거도 지금도 미래도 표를 구할 때만 '전라도 사람'인 척하지만 본질은 '서울 특별시민'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전라도 사람이라고 하지만 애향심도 없고 정체감도 없다.
전라도는 좌파가 만들어낸 '전원일기' 판타지아다. 다음은 소설 ‘너도밤나무’ 중에 나오는 대화이다.
“자네도 참. 저 아름다운 곳에서 무슨 범죄가 일어나겠나?”
“왓슨, 런던 뒷골목의 범죄보다 평화로운 시골의 범죄가 더 끔찍한 법이라네. 뒷골목이라도 도시에는 사람들이 있지. 병이 깨지는 소리와 아이의 울부짖음을 들어줄 시민들과 공무원들(주로 경찰관들)이 있단 말일세. 하지만 시골에는 법도 감시도 없지. 난 저 고립된 곳에서 일어났을 수많은 범죄를 생각하면 몸서리가 처진다네!”
지금은 모르겠지만 과거 대학엔 운동권 중심으로 '농활'이란 게 있었다. 대학생들 시골에 가서 봉사한다고... 그건 정신적 안락함을 누리는 것이지 봉사가 아니다. 좌파들의 '전원일기' 판타지 시작 배경이다.
드라마가 시작될 즈음 '전원'적인 음악이 흐르고 농부들이 오순도순 웃으면서 논 일하는 장면도 나온다. 정겹게 떠드는 시골 아낙네들의 모습도 나오고 해맑게 노는 아이들의 모습도 나온다.
전형적인 ‘판타지’이다. 시골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면서 상업적 광고를 한다. 판타지와 상업성이 결합한 마케팅이다. '전원일기'는 서울 사람들이 서울 사람들을 위해 서울에서 만들어낸 '판타지' 드라마이다.
물론 '정(情)'은 좋다. 개인적으로 '정' 많은 사람들이 좋다. 하지만 '정'으로 얽혀진 사회는 곤란하다. 객관성이 배제되기 때문이다.
'정'으로 얽혀진 사회의 코드는 '관습'이다. 규칙과 규칙 적용이 필요 없다. 모두가 관습을 따르는 식인데, 누군가는 그 관습을 통해 이득을 취해오다 그 관습이 불리해질 것 같으면 '정'으로 얽혀있는 몇몇이 작당해 적당히 의견 일치를 보고 그 관습을 자기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뒤집어 버린다. 이게 '연줄'을 찾느라 환장하는 이유다. 노력하는 것보다 연줄을 찾는 것이 더 빠르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전라도로 애들 '농촌유학' 보낸다고? 자기네 자식들은 특목고 보내고 미국 유학 보내면서, 남의 집 자녀들은 전라도로 '농촌유학' 보낸단다. 전라도를 '전원일기' 판타지로 만드는 것이다.
'농촌유학'을 가고 안가고는 자유다. 지적하고 싶은 건 좌파의 위선이다. 철저한 도시민들로서 역설적이게도 시골의 삶을 잘도 팔아먹는다. 당신들 정말 시골이 좋아?
조희연부터 시작해서 이해찬 포함 민주당 의원들은 모두 귀농해서 '전원일기' 보면서 오손도손 그렇게 농사짓고 살아라. 좌파 가족들이 이웃사촌 맺고 일용이, 응삼이, 영남이, 수남이, 복길이 처럼 그렇게...한국 시골은 평화로운 곳일까?
‘아전인수’란 말이 있다. ‘제 논에 물대기’다. 과거보다 훨씬 줄었지만 여전히 시골에선 ‘물대기’ 때문에 갈등이 많이 발생한다. 그 과정에서 이웃들 간에 앙숙이 되기도 이해관계 때문에 한번 틀어지면 '이웃 사촌'이란 말이 민망할 정도로 인간혐오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요즘에는 '논에 물대기'가 '권력에 줄대기'로 바뀌었다.
문제의 근원에는 지방자치제가 있다. 지방자치제는 DJ 김대중의 정략에 따른 결과이다. 전라도 전체가 DJ와 그 가신들의 왕국이 되고 말았다. 전라도 시골 전역이 모두 선거전을 위한 진지가 되고 만 것이다. 선거에 불리해지면 노골적으로 지역감정을 더욱 조장하기도 한다.
선거 때 들리는 가장 어처구니 없는 소리가 '큰 인물론'이다. '큰 인물'을 뽑아줘야 서울에 가서 '중앙 인맥'을 활용해 그 지역에 '돈'을 끌어온단다.
한국에 시스템이 없는지는 알지만, 그렇게 어느 한 개인이 사적 연줄을 바탕으로 예산을 끌어온다는 주장을 하고, 그런 낯 뜨거운 주장에 반응하는 사람들도 이상하다.
일찍이 서울에 올라가 출세한 건 좋은데, 고향을 까마득히 잊고 뼛속까지 '서울 특별시민''으로 살아온 사람들이 선거 때 고향에 내려와 예산 많이 끌어오도록 자신을 찍어달라고 한다.
그 예산을 끌어와봐야 대개는 의원들, 지역 유지들 즉 '지방 금수저'들 좋은 일만 한다. 지방 흙수저가 진짜 흙수저다.
'큰 인물론'에 대해 한마디만 더 하자.
전북 지자체들은 재정자립도는 거의 전국 최하위이면서 서울에 무슨 '향토학사'들을 그렇게 많이 지어놨냐? 전라북도가 운영하는 '장학숙' 따로 있고 각 기초단체별로 다 지어놓았다. 인구 2만명 되는 군도 세금 들여서 서울에 '향토학사' 지어놓는다.
문제는 정책 일관성이다. 지역에서 청년들이 빠져 나간다고 그렇게 설레발을 치면서 상경하도록 '향토학사' 만들어 놓으면 자기 모순 아닌가? 대구와 경북은 고민 끝에 안 짓기로 했단다. 지역의 청년 유출 문제 때문이다.
학생들 학비를 보조해준다는 취지는 좋다. 그런데 그 청년들을 '큰 인물'로 키워 '중앙 인맥' 만들어 나중에 지역을 위해 '예산' 만들어주길 기대한다는 그런 추접한 소리는 하지 말자.
더 황당한 건 서울 '장학숙' 혜택을 누리는 애들이 대부분 '지방 금수저'들이라는 거다. 왜 지역의 흙수저들에게 세금을 걷어 지역 유지 자녀들 학비를 보태줘야 하나.
청년들도 청년들이지만, 전라도 노인들 삶의 질이 최악인 거 알긴 아냐? 청년들은 미래라도 있지, 전라도 노인들은 어떻게 하냐? 소득도 없지 인프라도 없지... 김은경 양이원영 세계관인가? 미래가 짧으니 각자도생하라고... 그래도 그 노인들이 무엇에 홀려는지 몰라도 민주당 가장 열심히 찍더라.
'향토학사' 용도를 바꿔 지방 노인들 서울에 진료받으러 갈 때 숙식 제공하는 공간으로 활용하면 좋지 않겠냐? 좌파들은 금쪽 같은 지새끼들만 챙기지 말고 노인들 삶도 생각해줘야 할 것 같다.
군산대 무역학과 교수, 게임이론 전문가

